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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빛’으로 물든 제주, 감귤박람회 개최‘감귤에 제주의 미래와 과거 담겨있어
’ 밤하늘 별자리 바라보며 이야기 나눠
감귤박람회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주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제주감귤박람회(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주관)가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제주감귤박람회는 감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축제로, 도민과 농업인 및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전국 유일의 감귤전문박람회다.

‘감귤산업 50년, 미래감귤 50년, 제주감귤 100년의 가치’를 주제로 100년을 느끼다(만남의 광장, 감귤직거래장 등), 함께 성장하다(제주감귤홍보관, 제주 농업관, 감귤컨퍼런스, 비니지스상담회 등), 빛을 밝히다(산업전시관, 농기자재전시장, 우수감귤품평회 등), 하나가 되다(감귤푸드존, 예술황감제, 금물과원퍼포먼스 등)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감귤로 더욱 풍성해진 체험행사

박람회장에 들어서면 감귤로 만든 거대한 돌하르방이 관광객을 반긴다. 
“잡아라~!!” 
귤하르방 주변은 감귤도둑을 잡으러 뛰어다니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했다. 도둑을 먼저 잡은 참가자에게는 도둑이 들고 있던 감귤상자가 경품으로 주어진다. 그 옆의 메인 무대에서는 귤빛가요제와 더불어 이불 덮고 감귤 까먹기, 감귤까기 마스터 등 경연을 구경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열쇠 어디에 있어요?”

한편, 미로원은 곳곳에 숨은 보물열쇠를 찾으려 헤매는 참가자들로 분주했다. ‘미로원 보물찾기’ 참가자들은 미로원 곳곳에 숨은 열쇠를 찾아 보물상자를 열어야 한다.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땅을 파고 풀숲을 파헤치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열쇠찾기에 열을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아이의 함성이 들렸다. 모두가 기대했던 보물은 특 등급의 감귤 한 상자였다. 아이에게 보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는 않았다. 보물상자를 연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열심히 열쇠를 찾았는데 상자를 열 수 있어서 재밌었다. 감귤도 받아서 기쁘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감귤은 두 번에 걸쳐 꼭지를 따야 좋습니다”
‘감귤따기 체험’ 참가자들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감귤을 조심스레 가위질한 후 한 번 더 짧게 잘랐다. 감귤의 긴 꼭지가 서로 맞닿아 생채기 날 것을 대비해 최대한 짧게 잘라야 한다. 각자 한 땀 한 땀 수확한 감귤을 봉투에 담았다.
그 옆에는 감귤비누, 감귤무드등, 감귤마그넷 등 감귤로 만드는 ‘조물조물 감귤FACTORY’  체험관이 이어졌다.

◇‘금물과원’으로 본 감귤의 과거와 현재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은,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왕실에서 제사를 지낼 때 쓰거나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오는 과일이었다. 나라에서는 귀한 감귤을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제주도 여러 곳에 국영 과원을 조성해 일반 백성들의 출입을 금했다. 그중 금물과원은 국가 관할의 제주 과원 중 가장 먼저 설치됐으며 지금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업생태원으로 남아있다. 

과거 감귤은 나라에 진상하는 어려움 때문에 키우기 힘든 과일이었다. 그러던 감귤이 1970년 전후부터는 ‘대학나무’라고 불릴 만큼 소득 높은 작물로 제주 경제를 책임지게 됐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재배 방식에서부터 품종까지 많은 것이 변했다.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새로운 재배 기술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감귤은 더욱 맛있어지고 모양도 쓰임새도 다양해지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 많고 돌 많은 제주에서는 더욱 그렇다. 고되지만 감귤 농사가 있어 봄에는 귤꽃 향기가 진동하고, 감귤 수확 철에는 제주 곳곳이 온통 금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펼쳐진다. 감귤을 통해 다양한 맛과 건강을 누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원에서 시와 노래를 즐겼던 옛 선조들처럼 그 풍광을 누리고, 쉼을 누리고, 풍류를 즐길 때에야 비로소 감귤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자리이야기’를 나누다

깜깜한 밤이 되자 천체망원경 주위로 사람들이 모였다.
“열십자 모양으로 모여 있는 별들이 보이시나요? 백조자리의 꼬리가 은하수 위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별자리를 구경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비행기처럼 움직이는 빛이 보이시나요? 저것은 별이 아닌 인공위성입니다”
해설사가 가리키는 방향에 저마다 고개를 돌리며 하늘을 바라봤다. 직녀성과 견우성, 백조자리와 거문고자리에 얽힌 설화를 흥미롭게 풀어내 별자리 관측의 재미를 더했다. 천체망원경으로 44배로 확대된 달과 142배 확대된 토성도 볼 수 있었다. 달의 움푹 파인 운석 구덩이와 토성 주위를 도는 고리도 보일만큼 선명한 관측이 가능했다. 아쉽게도 이날, 목성과 금성은 태양과 같이 져 볼 수 없었다. 지구와 행성들 간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초저녁이나 새벽에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별자리 이야기’를 진행한 이은주 제주여자고등학교 교사는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바라보면 스마트폰을 보는 것보다 훨씬 여유롭고 너그러운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루하루 바쁜 일로 고된 우리 일상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병식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하루 세끼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다. 문화를 같이 먹어야 한다”며 “오늘 축제가 삶에 비타민이 돼 우리 모두 건강한 문화시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에게 감동을 주고 문화예술인들의 힘을 돋우는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내년 축제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재민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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