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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공생의 길을 찾아야2020년을 맞이하며

정치적 혼란, 청년들의 취업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젠더갈등, 지역문제, 갑질문화 등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점점 세상밖으로 표출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2공항에 대해서 직접적 언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이주민과 토착민사이의 갈등의 불길도 커지고 있다. 양성평등이라는 슬로건이 세상에 등장한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회곳곳에서 불평등에 대한 목소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않지 않고 있다.

대학교수들은 지난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택했다.〈아미타경〉을 비롯한 많은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다. 서로가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불교경전에 따르면 이 새는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다른 머리가 그것을 질투했다. 이 다른 머리는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고,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공명지조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안을 대학으로 좁혀보자. 우리대학은 지난해 약학대학에 선정됐고 정부가 유치하는 재정지원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대는 11년째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에게 직ㆍ간접적으로 피해가 갈 MS 소프트웨어 미지원, 제2 외국어 강의 분반 운영, 건물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제주대는 특정부분의 인상분을 제외고하는 등록금을 인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학내 각 부서의 절감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대학 측은 주장한다. 

대학본부의 추진력만으로는 대학이 원할하게 운영될 수 없다. 결국 학생과 교수, 행정이 함께 힘을 모아 공생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재정상황에 대한 이해를, 대학본부는 강압적 결정이 아닌 구성원들의 이해의 측면에서 접근해야한다.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 판단한다면 서로에게 독이 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2020년 사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고민하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김해건 편집국장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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