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신년사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2020년 경자년 새해 첫 아침이 밝았습니다. 제주대학교 총장으로 함께 한 지난 2년 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께 고마움과 경의를 보냅니다. 제 삶에서 가장 치열하면서도 의미 있는 날들을 함께 해주고 계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경자년 새해에는 제주대학교 가족 한 분 한 분이 댁내 평안하시고,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를 평가하는 사자성어가 공명지조(共命之鳥)였던 만큼, 올해는 우리대학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주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모든 역량을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대학’임을 천명하고 실현하는 데 쓰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는 큰 걸음(Great S.T.E.P.)의 기본을 다지는 데 충실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미래 교육환경 변화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대학 역량 강화 체계 구축”을 대학운영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권문화 정착, 지역사회 동행 발전 실현,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미래 성장 동력인 연구개발 역량 강화, 재정운용의 자율성과 효율성 확보 등의 세부과제를 추진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2018년 2주기 대학기본 역량진단평가부터 2년 동안 우리는 많은 일을 함께 이루었습니다. 그 덕분에 각종 평가와 국책사업 유치 등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약학대학 유치를 통해 명실상부한 제주지역 의료 클러스트 조성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학내 연구소 3개 동시 선정,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학내 연구소 4개 동시 선정 등은 “사상 최초, 전국 최다”라는 수식어를 달고 기사화된 우리들의 성과들입니다.

각종 국책사업 유치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우리대학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단계평가 결과 ‘매우우수’ 등급을 받아 전국 최대 사업비인 43억 8000만원을 확보하였습니다. 2018년 지역선도대학육성시범사업 선정에 이어서, 2019년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연 15억원)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2018년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 자율개선대학 선정에 따른 대학혁신지원사업이 2019년 연간 49억여원 규모로 유치되었습니다. 2018년 43억원 규모로 유치되었던 국립대학육성사업은 2차년도 차등배분사업비를 포함하여 90억원 규모로 확대 유치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인심제(人心齊) 태산이(泰山移)’,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들이 모아주신 각고의 노력 덕분입니다. 몇 가지만 손꼽아보자면, 고용노동부 지원 대학일자리센터사업 평가에서 국립대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우수를 획득하였습니다. 117개 학군단 설치대학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획득하였고, 입법고시 1명, 행정고시 1명, 공인회계사 시험 4명, 관세사 시험 1명, 세무사 시험 4명 합격 등 각종 국가고시에서 우리대학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본부도 연구 및 교육 지원을 강화하였습니다. 전일제 대학원생 장학금을 학기당 2018년 80명에서 2019년 110명으로 37.5% 확대하여 지원하였습니다.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신축제한정책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로부터 산학협력관 신축을 허가받고,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학문후속세대인 대학원생들의 연구 및 활동 실적 제고를 위해 대학원생 성과 마일리지 제도를 신설하고, 대학원생들의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재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서 해외 파견 연수를 확대하였고, 중국 산동성 등에 제주대학교 홍보관을 개관하여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결과 QS-아시아평가 및 중앙일보 평가에서 유의미한 순위 상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취임 3년차를 맞이하는 2020년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의 변화가 “혁신”으로 이어져야 하는 해입니다. 올해에는 대학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4단계 BK21사업이 추진될 것이고, 2021년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앞두고 재정지원제한대학평가가 실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정책당국에서는 일반재정지원사업 및 대학평가에서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변화에서 혁신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대학의 변화를 견인하는 리더에서 대학의 혁신을 완수하는 리더로 다시 출발하고자 합니다. 그 원년이 되는 2020년에는 “지속가능한 글로벌 가치를 지향하는 제주형 대학혁신 플랫폼 구현”을 목표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세부과제들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사람 중심의 대학문화를 정착하고 확산시키겠습니다.
취임식에서 첫 번째로 손꼽았던 현안문제였던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은 지난 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권문화 정착”으로 진일보하였습니다. 이제는 사람 중심의 대학 문화가 정착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해 공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20연례회의주제는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이해 당사자들”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가치를 수용하여 사람 중심의 대학문화가 정착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제주지역 혁신 주체와 거버넌스 체제를 활성화하여 지역과 따뜻한 동행을 실현하겠습니다.
우리대학은 2018년 지역선도대학육성시범사업 선정에 이어 2019년 지역선도대학사업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주 혁신 주체 간 컨소시엄을 구축하며, 지역인재를 함께 길러내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거점국립대학의 지역상생발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는 각종 평가와 선정에서 주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거점국립대학교로서 제주지역과 따뜻한 동행을 실현하여, 제주형 대학혁신 플랫폼을 구현하겠습니다.

셋째, 미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혁신입니다.
2021년으로 예정된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제도 정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운영성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지난 해 4차 산업혁명 대비 융복합 교육혁신을 추진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교육과정전면 개편 안을 마련해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융합형 인재 양성은 우리 시대 교육계의 화두입니다. 지역 전략산업 및 미래산업전망과 연계한 학사구조 및 교육과정 개편은 물론,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이 화두를 풀어나가겠습니다.

넷째, 학문후속세대를 중심에 두고 대학연구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지난해 연말교육부에서는 두뇌한국21(BK21) 4단계 사업에 연간 4080억원, 7년간 총 2조 9000억원을 투입할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약칭 BK21사업은 사회변화를 선도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석박사급 인재, 곧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는 사업입니다. 이번 사업은 지금까지 논문 양에 대한 정량평가 위주에서 탈피하여 기초학문분야 등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발전을 유도하면서, 혁신인재양성을 통한 지역단위고급인재 양성을 지원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에서 더 많은 교육연구단과 연구팀이 선정될 수 있도록 행ㆍ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통합정보시스템 고도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후기정보화사회입니다. 2008년 추진된 통합정보화시스템과 2016년 추진된 국립대자원관리시스템(KORUS)은 대학환경 변화와 다양한 요구사항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대학은 정보화를 통한 대학혁신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정보통신원을 정보화본부로 확대 개편하였습니다.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의 구축 방향과 사업 범위를 명확히 하고, 종합적이고 전사적인 정보화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겠습니다.

제주대학교를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취임 후 저는 대학의 변화를 역설해왔습니다.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학문공동체라는 대학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학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선도해야할 책임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 총장으로서 변하기 어려운 학문 공동체인 대학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선도자(First Mover)’가 될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혁신을 뜻하는 주역 혁괘에는 “혁언삼취 유부(革言三就 有孚)”라는 말이 있습니다. “혁신은 세 번 말하고 나아가야 믿을만하다.”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늘 ‘왜?’라는 의심과 ‘어떻게’라는 회의를 품게 합니다. 혁신의 유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두 번의 변화를 넘어 혁신을 말하는 올해, 그동안 들려주신 의견들을 모아 대학발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드리겠습니다. 성장에서 성숙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필요한 혁신을 이루어, 대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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