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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창의성ㆍ적합성ㆍ학문 기여도 높이 평가심사평
  •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
  • 승인 2019.12.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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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학술상 논문의 평가지표는 연구논문의 창의성, 연구주제의 적합성, 연구의 논리성, 연구방법의 타당성, 학문발전 및 실용에의 기여도 등이다. 2019년 백록학술상 심사 논문은 양적으로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질적인 면, 특히 연구주제의 창의성과 적합성, 학문적 기여도 면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된다.  

2019 백록학술상 심사대상 논문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연구주제의 확장이다. 올해 대한민국은 이웃나라 일본과의 정치경제적 갈등으로 양국관계가 최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중기방위력정비계획 시기인 2019-2023년 일본의 행동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2019-2023 일본의 군사력과 대외진출 전망 : 세력전이이론은 중심으로” 논문은 이래저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음은 연구주제의 지역사회 기여도이다. 지금은 퇴직하신 김혜숙교수님의 ‘제주 괜당 연구’ 이후 그동안 ‘제주가족 연구’가 활발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한편으로 요즘 젊은이들의 제주 가족에 대한 의식이 궁금하기도 하던 차에 “제주지역 가족문화의 변화 연구”가 이루어져 무척 반가웠다. 질적 연구 규모가 작은 점이 있지만 20대의 제주지역 가족의식에 대한 질적 연구는 학문적 기여는 물론 지역사회에 대한 실용적 기여 면에서 칭찬 받아 마땅하다. 나아가 20대와 기성세대와의 적극적 소통이라는 차원에서 이러한 시도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사회교육과의 ‘사회조사’ 연구는 이제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된다. 제주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현장 조사하고 그 결과 보고서를 논문 형식으로 정리한 열정과 노력은 이미 사회교육과의 전통으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이제 그 전통을 발전 계승하여 당당한 학문적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 연구 방법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단순빈도분석에서 벗어나 비교분석(ANOVA)이 필수적이며 주제에 따라 회귀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번 제출한 세 논문 모두 질적 연구 방법론에 대한 고민과 학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이번 백록학술상 논문들을 심사한 결과, 이 논문들이 지금까지 수준에서 벗어나 전국 학회지 수준의 학문적 성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사항들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확실히 정해진 틀이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서론에 들어갈 내용은 문제제기와 연구목적, 연구 필요성과 의의, 서술 순서 등이다. 특히 유의할 것은 동기와 필요성의 객관적 제시와 연구문제의 단계적 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논문은 이러한 서론 서술 형식과 순서가 지켜지지 않아 이를 보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특히 ‘제주 가족 연구’는 서론과 결론을 형식에 맞춰 재구성한다면 훌륭한 논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둘째, 서론에서는 선행연구를 서론에 포함하기도 하지만 별도 항에서 서술하는 경우가 많다. 선행 연구를 하는 목적은 기존 연구에서 잘못 해석된 부분이나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있다. 기존 연구의 오류나 한계를 발견하여 이를 보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따라서 선행연구의 단순나열은 의미가 없다. 일부 논문이 선행연구의 체계적 제시가 미흡하고 기존 연구의 고찰을 생략한 채 단순 소개하는 수준이어서 아쉬웠다.

셋째, 논문의 핵심은 체계성과 논리성이다. 논문은 각 절과 항마다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제시한 변수들과 고찰 대상 혹은 문제제기를 중심으로 연구 결과의 장과 절들을 구성해야 하며, 모든 장과 절은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특히 제시한 연구방법이 논문 전체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연구 결과는 일반화 혹은 추상화한다. 일반화나 추상화는 문제 제기에 맞추어 분석결과를 동일한 조건의 대상에 적용 가능하도록 정리해야한다. 결론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서술해야 하며 반드시 본론에서 언급된 내용과 직접 관련되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본론에 제시하지 않는 내용이 결론에서 제시되거나 반대로 본론에서 제시한 내용을 무시한 채 일반적이고 상식적 수준의 정책제언을 한다면 그야 말로 ‘용두사미’라 하겠다.

넷째,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에 관한 심도 있는 학습이 요구된다. 우선 설문지 작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예비테스트나 사전조사는 차지하고라도 부정문항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상식이다. 많은 논문들이 단순빈도분석에 그쳤다. 설문구성에 따라 최소한 비교분석(ANOVA) 정도는 이루어 져야 하며 주제에 따라 회귀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제2공항 건설관련 갈등의 주요요인인 경제적 요인과 행정적 요인이 성산읍 지역 정서적 친밀감, 신뢰감, 연대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논문에서 독립변수(경제적요인, 행정적 요인)가 종속변수(정서적 친밀감, 신뢰감, 연대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회귀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회지에 소개되는 논문들은 ‘구조화된 설문지’ 조사 결과를 입력한 뒤 기술통계 분석을 통하여 연구모형에 포함될 주요변수의 이상치, 결측치 등을 검토하고, 빈도분석, t-검증, ANOVA, 상관관계분석 및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며 분석은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섯째, 질적 연구방법론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이번에 심사한 논문 중 네 개 논문이 심층면접과 같은 질적 조사를 했지만 정작 질적 조사방법론에 대한 제시나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고, 심층면접 결과를 녹취한 후 단순 나열 하는 수준이었다. 물론 학부 수준에서 다소 무리라고 이해는 하지만 향후 학문적 발전을 위해서는 질적 조사방법론에 대한 학습이 선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객관성과 편향성이다. 일반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주제일 경우에는 어느 한 쪽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중요한 일부 내용만을 보완하는 것으로 충분히 논문이 성립될 수 있다. 그러나 논문은 기본적으로 객관성이 중요하다. 특히 분석과정에서 편견과 선입감이 개입해서 안 되며, 엄격한 과학적 적용과 해석을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과 논거에 바탕을 두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개인의 관심을 학문적 객관화로 승화시키려는 시도에서 균형감이 필요 요소이다.

이상에서 제시한 여섯 가지 사항은 논문 잘 쓰기의 기본 요소들이지만 전문 학자들도 항상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이러한 요구 자체가 무리이며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향후 백록학술상이 질적으로 점차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점들을 유념해야 한다. 이제 그럴 때가 되었다.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
 경제학ㆍ사회복지학 박사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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