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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표준을 만든다” MS에 종속된 국내 PC 환경

요즘 너도나도 윈도우10 업그레이드에 한창이다. 오는 1월 14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7의 보안 업데이트와 기능 개선 등의 기술지원이 종료된다. 윈도우7은 2009년 7월 MS가 출시한 PC 운영체제로서 베스트셀러 OS다. 그 사이에 윈도우8, 비스타 등 새로운 버전이 계속 출시됐지만 윈도우7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출시된 지 10년 넘은 윈도우7을 아직 사용하는 이유는 이 OS에 특화해 개발된 자체 업무용 프로그램을 쓰는 곳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OS를 업데이트하면서 해당 프로그램까지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이를 한꺼번에 바꾸려면 적잖은 업그레이드 비용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기술지원 종료로 사이버 보안 위협에 노출됐을 때의 위험 비용과 비교하면 하루 속히 업그레이드하는 게 좋다. 정부와 대학본부까지 나서 윈도우7 교체를 독려하고 있는 이유다. 윈도우10으로의 전환은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초기에 내세운 기업 슬로건은 “우리가 표준을 만든다(We are standard)”였다. 기술 표준은 산업시장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법이다. IBM의 최고 경영자 프랭크 캐리는 1981년 8월까지 IBM사 브랜드를 부착한 PC를 생산하라고 지시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들은 애플사처럼 컴퓨터의 심장과도 같은 마이크로프로세스와 운영체제를 자체 생산하는 방식을 버리고 외부 업체에서 들여오는 방안을 채택했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칩은 인텔사에서, 운영체제는 시애틀에 있는 무명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MS사에서 공급받았다. 그 운영체제가 지금의 MS사를 있게 한 MS-DOS이다. 

새로 나온 IBM 컴퓨터는 PC 시장에서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IBM사의 이득은 MS사와 인텔사의 몫이 됐다. MS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됐다. 매출과 수익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MS-DOS가 수백억 달러의 이윤을 창출하는 컴퓨터 시장에 표준이 된 것이다. 하지만 특정 OS에 종속된 국내 PC 환경은 기존 OS의 기술지원이 종료되는 시점마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공공분야 사무용 PC의 운영체제가 MS 윈도우에 종속되어 발생한 문제이다. 

표준의 자리를 노리고 새로운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을 시장에 내놓으려 했던 기존의 기업과 힘없는 벤처기업들에 MS는 한 치의 틈도 양보하지 않았다. ‘독점이 곧 표준이다.’ 그것이 곧 MS 최고 경영자 빌 게이츠의 핵심 전략이다. 미국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한 기업이 MS사라는 사실이 새삼스럽지 않다.

정용복 팀장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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