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과학은 비단 우주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간간히 신비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은 인간이 자연에게 얻은 유희 중 하나일 것이다.

  실제로 11월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지 사자자리의 동쪽하늘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엄청난 수의 별똥별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국천문우주연구원에 따르면 19일 새벽 1시 반부터 별똥별의 수가 급격히 증가해 새벽 3시에 이르러서는 한 시간에 최대 8천 개가 관측됐다고 한다. 이 관측결과는 1966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발표됐다. 이번 사자자리 별똥별은, 템펠-터틀 혜성이 태양 가까이 지나가면서 궤도 상에 남긴 잔해들이 지구 중력에 끌려 떨어지게 된 것.

  천문우주 전문가들은 이런 대장관을 우리나라에서는 2098년이나 2132년에나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별똥별은 유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 현상을 설명하자면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한 우주공간의 부스러기(먼지) 등이 공기와의 마찰로 밝은 불꽃을 내며 타 없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흔히 큰 암석덩어리가 불에 타며 대기로 진입하는 것을 상상하지만 사실 대개의 경우 유성은 1그램 미만의 아주 작은 부스러기이다. 우주를 떠돌던 이 부스러기들은 지구 가까이로 오게 되면 지구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 때 유성은 10-70km/초 정도의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때문에 공기와의 마찰에 의해 매우 밝은 빛을 내게 되는 것이다. 보통 지상에서 대략 1백30km 떨어진 지역에서 빛을 내기 시작하고 지상 80km 근처에 도달하면 다 타서 없어진다.

  때때로 큰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유성체의 크기가 탁구공 정도이면 지상에서 갖가지 그림자가 나타날 정도로 밤하늘을 밝히는 아주 밝은 유성(화구)이 된다.

  지표면에 떨어질 때 까지 다 타지 않으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석을 발견할 수도 있다. 바로 축구공보다 큰 경우인데 이 경우 대기권에서 다 타지 못하고 지표면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렇게 지표면에 도달한 조각을 운석이라고 한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하루 동안 지구 전체에 떨어지는 유성의 수는 약 25만개에 달하고, 하늘이 맑고 충분히 어두운(달이 매우 어두운 시기) 곳에서는 한 시간에 3-4개의 유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별똥별을 발견하면 소원을 비는 풍습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유성체 출몰이 희박하기만 하다.

  힘없이 지구중력에 이끌려 수천만 국민의 주인공이 된 별똥별. 그래도 대장관을 보면서 기도하고 소원했던 사람들만큼이야 기뻤겠는가? 별똥별(유성)은 규칙성이 없으므로 관측을 위해서는 작정을 하고 계속 새벽하늘을 주시하는 수 밖에 없다.

  별똥별을 핑계 삼아 하룻밤을 잡고 친구와 연인과 별을 세며 못다한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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