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봉사단원들, 가정방문 통해 학생들과 교류 진행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 돼

반푸만덕중학교에는 어려운 가정형편의 학생들이 많다. 단원들은 1월 12일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현지에서 선물을 구매한 후,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사전 인터뷰를 준비했다. 반푸만덕중학교 학생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봤다.  
 <편집자 주>

어딘가 자유로워 보이는 소들은 이곳저곳을 향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야생에서 방생하고 있는 닭들 역시 한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학생들의 가정방문이 예정돼 있던 12일. 차량 안에서 바라본 밖의 풍경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웅장한 집들 사이에는 판자로 겨우 만들어 놓은듯한 집들이 눈에 띄게 보였다. 얼마나 이동했을까 버스는 반푸만덕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타아(8학년)의 집에 도착했다.

오래전 전쟁에 참전한 타아의 아버지는 건강이 위독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타아의 집에는 가족사진이 걸려있었다. 타아는 사진을 바라보며 가끔 누나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타아의 누나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일찍이 결혼을 선택해 떠났다. 

학교를 마친 타아는 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돕고 있었다. 가정상황이 넉넉한 학생들은 하노이의 대도시로 나가 예체능이나 수학 등을 배우지만 타아와 같이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은 귀가 후 생계를 위해 일손을 돕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타아가 대견하기라도 하듯 타아의 어머니는 인터뷰 내내 연신 웃음을 지어보이셨다.

그렇기에 타아는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그는 평소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이나 학교생활의 만족도에 대한 이야기를 어머니와 나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부모와의 대화가 줄어들고 있는 한국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많은 편이기에 학교와 가정 또한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부모님들이 교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수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타아의 어머니는 아이를 혼자 양육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베트남에는 외벌이에 대한 지원정책이 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금을 통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베트남은 복지체계가 잘 갖춰있지 않지만 설날과 국가공휴일에 국가에서 지정한 지원금을 풀고 있다.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집단이 전쟁 때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 혜택을 통해 타아네 가정은 국가로부터 집을 받았다. 

타아의 환경은 다른 학생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위엔(8학년)의 경우 집에 창문이 없어 집에 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는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이 근처에는 몇몇 큰집이 있지만 대부분 가난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방문 과정에서 황경수(행정학과) 교수는 플루트 연주를 통해 위로를 전했다. 플루트가 연주되는 그 순간, 작은 집안에 음악소리가 가득 채워지며 모두가 한마음이 됐다.  

고진범(지리교육과 4)씨는 “가정방문을 통해 그들을 교육의 대상자로 인식하기보다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라국외봉사단 원들이 베트남 가정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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