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국외봉사단, 비엣지와 후에시 방문해 봉사활동 진행
34명의 단원들,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학생들과 교류
힘들었지만 웃음 꽃이 끊이지 않았던 16일간의 시간
이별의 순간 울음 소리로 가득찬 학

아라국외봉사단(단장 권상철 지리교육과 교수)이 1월 5일부터 16일간 베트남 하노이 비엣지 반푸만덕중학교(A팀)와 후에시 Nguyen Tri Phuong 중학교(B팀)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34명의 단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지 학생들과 16일간의 잊지 못할 시간을 나눴다. 기자는 아라국외봉사단 A팀과 동행하며 베트남 봉사현장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황경수(행정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음악봉사를 진행하고 있다(위). 봉사단원들이 반푸만덕 중학교 학생들과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아래).

 

1월 5일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약 5시간의 비행 끝에 베트남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했다. 단원들을 처음 마중나온건 베트남의 날씨였다. 숨을 내쉴 때 마다 습한 공기가 느껴졌고 단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혹스러움도 잠시 눈 앞에 ‘제주대학교 반푸만덕 중학교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랜카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반푸만덕 중학교 교장선생님 외 4명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것이었다. 단원들은 선생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설레는 마음으로 비엣지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반푸만덕중학교와의 첫 만남

1월 6일 교육봉사 단원들은 아침식사 후 반푸만덕 중학교로 이동했다. 1965년 설립된 반푸만덕 중학교의 원래 이름은 반푸중학교로 2012년 비엣지도시 설립 50주년 기념으로 한국-김만덕협회 교육발전단체가 첫 번째로 후원을 하기 시작한 곳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웅장한 음악소리와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반푸만덕 학생들의 세레모니와 함께 봉사단들을 위한 축사가 이어졌다. 

Nguyen Thi Hong Lan(반푸만덕중학교 교장선생)씨는 “대학생 봉사활동으로 진행된 교육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반푸만덕 중학교와 제주대학교의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의 학생들이 교육 교류프로그램을 통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지역 협력과 세계화에 발맞춰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현지선생님들의 아리랑 제창이 이어졌고 현지학생들은 한국무용과 k팝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신짜오(만나서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수업은 7일부터 시작됐다. 단원들은 한국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6~9학년 학생들에게 선보였다. 
이들은 출국 전 약 2달간 매주 금요일에 학교에서 모여 자신들이 진행할 수업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조별로 다양한 토의를 통해 현미경 수업, 사진찍기, 악기연주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단원들은 최선을 다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사전조사 준비과정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수업은 예견되지 않는 난관들이 존재했다.  교구의 부족으로 몇몇 수업은 대체수업으로 진행되기도 했고, 학생들에게 수업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몇차례 수정과정을 번복했다. 

양지수(영어영문학과 3)씨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표정을 지어서 걱정하고 스스로 실망했다”며 “하지만 한 학생에게 물어봤을 때 리코더 수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대답해줬다. 그 순간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함께 들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노래수업에서도 변수는 존재했다. 한국노래를 영어로 번역해 수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학생들의 영어수준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상황이 이르렀다. 단원들은 베트남어로 가사를 변경했고 그렇게 학생들에게 한국노래를 가르쳤다.

 하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결국 실내수업보다 야외수업을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원들은 한국의 전통놀이를 고안해냈다. 협력심을 요구하는 ‘모여라’ 게임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알려준 단원들은 학생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싶다는 것을 인지했다. 이후에는 한국의 아리랑 반주에 맞춰 플래시몹을 함께했다.  

오현석(패션의류학과 1)씨는 “기존에 준비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학생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대체수업을 마련했다”며 “힘든 과정이었지만 학생들이 웃으며 즐기는 모습을 보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단원들은 부스활동으로 페이스페인팅, 폴라로이드를, 포토프린터를 이용해 사진 찍어주기, 달고나 만들기 등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페이스페인팅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 아쉬운 작별인사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라국외봉사단의 2주간의 봉사일정은 마무리 됐다. 황경수(행정학과)교수와 김상미(실버케어복지학과) 교수, 교장선생님과 단원들은 플롯연주를 통해 마지막을 고했다. 

하지만 단원들의 발길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몇몇 단원들은 눈물을 보이며 학생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 학생들 또한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몇몇 학생들은 단원들에게 편지를 주며 “아플 때 치료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돌아오는 여름 당신을 꼭 기다리겠다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별의 순간 학교는 모두의 울음 소리로 가득찼다. 

고유경(행정학과4)씨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활동을 진행하면 할수록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야 학생들과 조금 친해지는 것 같은데 시간이 빠르게 흘러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별의 마지막 순간, 반푸만덕중학교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아름답고 행복했던 아라국외봉사단의 2주간의 시간, 지금은 비록 이별을 고했지만 단원들과 학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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