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산 영어교육과2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해외 교육봉사라는 활동과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가는 것까지 전부. 1월 5일, 나는 제주대학교 2019년 동계 아라국외봉사단의 일원으로 베트남 후에시로 향했다. 교육봉사의 장소는 후에시 Nguyen Tri Phuong (NTP) 중학교로, 시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교육적 환경이 뛰어난 학교였다.

내가 준비한 수업은 영작문 및 영문법, 그리고 영어 말하기 수업이었다. 방과후 영어수업뿐만이 아니라 정규 영어수업 시간까지 배정받았기 때문에 나로서는 부담감이 굉장했다. 그러나 명문 중학교 학생들답게 영어실력이 출중해서 진행에 별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준비한 수업을 더 수준 높은 난이도로 재구성하여 재정비해야했다.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는 영어권 국가가 아니다. 이러한 두 집단의 사람들이 영어라는 외국어로 서로 소통을 하며 배우려는 시도는 나에게 처음이었고, 큰 의미가 있었다. ‘모국어로 영어를 배운다’라는 고정관념에서 ‘영어로 영어를 배운다’라는 보다 더 복잡한 영어교육의 현장으로 나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6학년 반부터 9학년 반, 그리고 영재반까지 다양한 학습자 집단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실시하며 학습자 특성에 대한 교육학 이론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학년별로 체감되는 학습 수준과 교실 분위기, 개인별로 차이 나는 학습 수준과 학습 태도 등 학습자 특성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분명했다.

한국의 중학교와 비교해서 다른 점들이 꽤 있었다. 먼저 수업 시간은 아침 7시부터 11시 20분, 총 5교시였다. 오전에 정규 수업시간이 끝나기 때문에 학교에서 따로 점심 급식을 제공하지는 않으며, 오후에는 1층 홀에서 춤 연습을 하거나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는 학생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토요일도 등교하므로 유일한 휴일은 일요일이었다.

한국의 교육봉사자들이 NTP 학교에 옴으로써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고 학교 선생님들이 말하곤 했다. 비록 모든 수업을 들어가지는 않아도 오고가며 마주치는 순간들, 아라봉사단 수업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 등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듯 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외국인 교생선생님들이 온 느낌이었을 것이다.

이번 2주간의 교육봉사활동을 통해서 많은 것을 오히려 배웠다. 베트남 교육에 관해서, 영어교육 현장실습에 대해서,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서 교감할 때의 즐거움을. 

나에게 봉사할 기회를 준 제주대학교 아라국외봉사단, 그리고 NTP 학교에 너무나 감사하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