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승현(약학과)
약학대학장

▶취임 소감은.

부담을 많이 느낀다. 단과대학 학장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력과 연륜이 있어야 한다. 
전북대의 경우 학장으로 의대에 계시던 분이 옮겨 오셨고 교수님들의 나이대가 골고루 있다. 제주대 약학대학의 경우 올해 신설된 만큼 학생들과 같이 성장하자는 총장님의 뜻에 따라 신임 교수 위주로 뽑고 있다. 현재 있는 4명의 교수 다 신임이다. 나 또한 정확히는 학장이 아니라 학장 직무대리다. 대부분이 젊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기에 약대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이 조금 있다.

▶대학 발전을 위한 계획은.

1기 입학생들이 이제 막 들어왔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완성하는 것이 임기 중 계획이다. 약학대학의 경우 다른 대학과 달리 실습이 많다. 학내에서 하는 실습과 제약회사, 대학 병원 등에서 이뤄지는 실습의 비중이 높다. 체제 구축을 잘해서 실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첫 목표다. 현재는 약학대 학생을 편입생 대상으로 선발하지만 2022년부터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선발로 바뀐다. 통합 6년제 교과과정 개편이 필요하기에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둬서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다. 현재는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대학교 약학대학이 가지는 장점은.

기존 의대, 수의대, 자연대 등에서 교수님들의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아열대 생물 자원을 이용한 연구 등 제주의 환경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약학대학 또한 제주의 환경을 잘 이용하면 다른 대학과 비교되는 장점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제주도가 전국에서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노년층의 건강 관련 분야에 집중해서 교육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런 점들이 제주대학교 약학대학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습이 진행되는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 육지에서는 도내의 병원이나 회사가 부족하면 버스나 기차를 타고 수도권으로 갈 수도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위 다른 지역으로 갈 수도 있다. 제주도의 경우 육지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여건상 어느 정도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육지에서는 수도권으로 가면 다양한 실습을 할 수 있고 기업들에게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제주대학교 약학대학의 경우 도내 기업과 지원 협약을 체결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부족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이번 약학대학 1학년 학생들의 경우 총 24학점을 수강한다. 배울 내용이 많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비대면 강의 시행 규칙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든 수업을 동영상 강의로만 진행할 수 없기에 아쉬움이 크다. 

더구나 올해 입학한 약학대학교 학생들은 1기 학생들이기에 도움받을 선후배도 없어서 더욱 힘들 것이다.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의 얼굴도 잘 모르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가 쉽지 않아서 안타까움이 더 크다. 그렇지만 이런 힘든 시기도 다 같이 잘 극복하면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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