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상 이
편집국장

코로나19로 비대면강의 종료가 불확실해지자 학생들은 ‘강의 질 개선’과 ‘대면강의 여부와 시기에 대한 빠른 공지’를 요구했다. 

최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한 대학원 수업에서 구글링을 통해 찾을 수 있는 2008년 자료에 이름만 바꿔 마치 자신이 만든 것처럼 위장한 강의자료를 올린 교수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왔다. 

취재를 위해 해당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연락했으나 대부분 묵묵부답이었다. 어렵사리 답을 준 학생조차도 이 사실이 공론화되길 원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생이 강의에 불만족 하지만 성적평가 등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아무런 건의도 하지 못한다. 다행히도 한 수강생을 통해 해당강의의 교수님이 수업방식을 바꿨다는 답을 들었다. 

힘든 상황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교원들이 있다. 1~2주차에는 강의교안과 과제만 올려주시던 교수님이 실시간강의를 하기 위해 조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시범 강의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해당 교수는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에게 수업이 어땠는지, 선호하는 수업방식이 무엇인지 피드백을 받아 다음 수업을 준비했다. 

비대면수업에 대응하기 위해 교원들과 학생들은 절차적 시행착오을 겪고 있지만 학교는 교원들에게 공문을 보내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제주대학교의 행정처리가 너무 느리다는 불만이 일었다.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알바, 친구들과의 약속 등 개인사정에 차질이 생길까봐서 오는 불안감에서 나오는 불평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의 심각성으로 인한 비대면강의는 찬성하지만 집에서 누워서 과제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학생들의 상반되는 목소리는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미래를 예측하며 인터넷 수업, 원격 강의, 재택근무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이 시작된다고 예상하지 못했다. 

비대면강의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기간은 얼추 끝났다. 이미 인터넷 수업에 적응한 한 교수는 실시간강의가 힘들지만 오히려 질문, 대답 등의 소통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비대면강의를 마주하는 교원과 학생의 반응을 통해 그들의 민낯을 봤다. 교원과 학생들은 ‘나는 강의를 왜 하는지’ 또는 ‘나는 강의를 왜 듣는지’를 점검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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