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

민 상 이
편집국장

“안녕하세요. 제주대신문 학생기자 ○○○입니다” 이는 제주대신문의 기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취재와 기사작성을 위해 학교본부나 교수님께 궁금한 내용을 여쭤보거나 인터뷰 요청을 위해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교내뿐만 아니라 교외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뷰 대상과 약속을 잡아도 여간 마음 졸이는 일이 아니다. 인터뷰 요청을 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인터뷰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바쁘다, 일정이 밀렸다, 까먹었다는 이유로 약속된 시간에 늦거나 다음으로 미루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 경우 모든 피해는 취재기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대학신문 특성상 교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취재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본교 내 구성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제주대신문의 구성원은 대부분 1~2학년이다. 저학년 학생들이 학교의 시스템에 대해 정확히 알기는 힘들다. 학교와 관련한 정보가 없다 보니 취재원에게 이것저것 질문하게 된다. 모르는 내용을 여쭤보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왜 이렇게 꼬치꼬치 묻느냐 하면 할 말이 없다.

취재원이 없으면 기사도 없다. 기사를 작성할 때는 취재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취재원이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기사의 내용을 좌지우지 한다. 취재원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취재에 응하지 않으면 기사를 작성할 수 없다.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인지 ‘기자’라는 신분 때문인지 학생기자를 반기는 곳은 거의 없다. 어쩔 수 없이 자주 연락하게 되는 부서의 경우 학생기자라고 말하면 목소리가 싸늘해지는 경우도 있다.

무작정 취재원을 탓하기 보다도 학생기자 스스로 취재과정에서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취재원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었다고 끝이 아니다. 거듭된 확인과 정확한 보도에 힘써야 한다.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는 기자가 돼야한다.

귀찮고 수고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준 감사한 분들이 많다.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취재원이 있기에 제주대신문이 존재할 수 있었다.

학생기자들은 모두 학생이다. 학교의 일방향적인 공지, 안내를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관계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질문하는 것이다. 그게 학생기자의 역할이자 의무다. 

조금만 더 따듯하게 학생기자들을 맞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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