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은 언제 왔으며, 언제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온 세상이 COVID-19로 어수선하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육사의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로 노래하던 ‘광야’를 빌리지 않아도 COVID-19로 빼앗겨버린 2020년 봄에도 청춘의 꿈은 있다. 

오늘 개교 68주년을 맞이하는 제주대학교는 2020년 봄날을 빼앗기고 온라인 수업, 비대면 강의 등으로 청운의 꿈을 꾸면서 입학한 신입생 새내기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시작된 언어교육원과 교양동 강의실 공사는 비대면 강의, 온라인 수업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비대면 강의가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서 대학 당국은 어떻게 대처를 해 줘야 학생들의 꿈을 꺾지 않고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할 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교수,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이 서로 소통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리고 또한 배려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어려움이나 힘든 일을 이해하고 학생들은 또한 교수들이 전혀 해본 적이 없는 비대면 강의를 위해 준비하고 자료를 업로드하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함에 있어서 어렵고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배려의 마음인 것이다. 소통과 배려의 마음은 상아탑인 대학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개교 68주년을 맞이하는 제주대학교 교수, 교직원, 학생들에게! 

우리는 빼앗긴 2020년 봄, 이 시점에서 1961년 1월 20일에 취임한 미국의 제33대 대통령인 John F. Kennedy 대통령의 취임 연설(Inaugural address)을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And so, my fellow Americans,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My fellow citizens of the world: ask not what America will do for you, but what together we can do for the freedom of man.”

COVID-19로 온 세상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제주대학교 모든 구성원들은 소통과 배려의 마음으로 Kennedy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제주대학교가 여러분을 위해서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바라기 전에 내가 주인정신을 가지고 제주대학교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개교기념일에 즈음하여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은 우리 다함께 제주대학교의 발전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To the Basic, For the Future)’을 만들기 위해서 구성원 누구나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봐야 할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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