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교육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고등교육은 다방면에 걸쳐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 중 수업방법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이러닝(e-learning), 온라인 수업(online teaching),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활용 등의 수업 형태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활용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확대ㆍ강화하기 위해 창의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학사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그 핵심사항으로 오프라인 대학의 원격수업 방안을 제안하였다. 그 결과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14조의 2(수업 등)의 조항이 2018년 5월 28일에 새롭게 규정됐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방송ㆍ통신에 의한 수업방법 또는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수업방법에 관해 학칙으로 정하려는 경우에는 수업 운영, 학사 관리, 교육 시설ㆍ설비 및 그 밖에 교육부장관이 정하는 사항에 관해 교육부장관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야 한다”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 중 방송ㆍ통신에 의한 수업방법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방법의 효과성을 탐색하고, 바람직한 교육환경을 탐색함에 있어 학습 환경으로써의 학습공간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학습공간은 학습자에게 학습기회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동시에 생활공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간은 일반적인 환경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구체적인 삶의 장소이다. 학습공간은 학습자의 학습 효과성, 효율성, 효능성을 제고하는 중요한 요소로써 오늘날 매우 강조되고 있는 개념이다. 

따라서 학습공간이란 새로운 정보의 습득에 영향을 주는 외적 요소들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으며 우리가 어떤 학습공간에 처하느냐에 따라 습득되는 정보가 달라질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학습공간에 따라 학습내용과 학습방법이 달라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2020학년도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습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됐으며, 이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온라인 수업이 지속된다면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질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둘째, 코로나19 이후의 온라인 수업의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먼저 온라인 수업의 질 관리와 관련해 살펴보면 근본적으로 온라인 수업 정의를 분명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온라인 수업은 한 학기(15주) 중간, 기말고사를 제외한 수업의 80% 이상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2020학년도 현재 우리 대학에서 실시하는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규정될 수 있으며 이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의 질 관리와 관련된 쟁점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등가성의 문제와 온라인 수업의 질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로 정리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수업의 1차시는 60분(50분 수업+10분 준비)으로, 이 기준을 온라인 수업에 그대로 준용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동시간의 오프라인 수업량과 비교해 봤을 때 온라인 수업량이 더욱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의 수업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우리 대학은 온라인 수업의 수업량을 1차시 기준으로 25분 이상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 25분의 실제 수업량은 50분의 학습량을 충족하도록 별도의 과제도 함께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수업의 등가성과 달리 코로나19로 급하게 준비된 온라인 수업들의 질 관리는 많은 대학에서 준비가 미비한 실정이다. 즉, 강의 콘텐츠의 문제, 교수자-학습자의 상호작용, 피드백 등 질 높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와 더불어 지금까지 온라인 수업에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바로 장애학생을 위한 지원이다. 오프라인 수업의 경우 장애학생을 위한 지원책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지만 온라인 수업의 경우 장애학생들의 수업권은 상당 부분 침해를 받고 있기에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대학의 수업은 온라인 수업보다는 블랜디드 수업(온라인 수업 비율이 30~80%) 혹은 면대면 수업(온라인 수업 비율이 30% 미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수업을 처음 준비했던 4월과 대비한다면 확실히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부담감 혹은 거부감이 많은 부분 해소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이버대학이 아닌 오프라인 대학에서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을 전면적으로 대체하지 못할 것이며, 일부 수업에서 온라인 수업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는 이전과는 다른 교수학습 방법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학의 교수자뿐만 아니라 학습자도 새로운 교수학습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Post-COVID19 시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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