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형민간투자사업>

민 상 이
편집국장

최근 교내에 ‘주민 생존권 말살하는 BTL 사업중단!!’, ‘상생방안 협상에 즉각 나서라’ 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매일 저녁 정문에서 산천단 마을 제대 제4차 BTL사업 저지 투쟁 위원회가 기숙사 증설을 반대하며 시위를 진행한다. 

현재 학생생활관은 3호관 A동을 제외하고 2인 1실, 1인 1실을 제공한다. 타 대학이 6인 1실, 4일 1실을 제공하는데 비하면 훨씬 나은 수준이다. 학생생활관 관리비가 지속적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신축 기숙사인 6호관 2인실을 기준으로 하루 6300원 꼴이다. 교내에서 가장 좋은 학생생활관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타 대학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6호관은 2018년 준공됐다. 개관한지 2년 6개월 정도 지난 지금 부실공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비 오는 날이면 베란다에 누수현상이 생긴다. 생활관 복도나 방에 거대한 크랙이 존재하기도 한다. 방음이 잘 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대화 소리, 알람 등 생활소음 방음이 전혀 안 되고 있다. 

2, 3호관 시설은 더 처참하다. 공동 세면실, 공동 샤워실은 노후화 돼 곰팡이가 슬어 있다. 도어락이 제대로 잠기지 않거나 열리지 않는 문제도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2, 3호관에서 살 바에야 자취를 하는게 낫다”고 한다. 

제주대에 입학하는 육지학생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학생생활관은 더 육지학생을 수용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버스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애월, 곽지, 금능 쪽에 사는 학생들이 제주시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학생생활관 모집에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꽤 오래전부터 논란이 된 문제지만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후문에 있는 원룸은 대부분 연세로 계약한다. 평균적으로 한달에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 수준이다. 후문에 있는 원룸 시설은 상당히 노후화됐다. 벌레가 자주 나올 뿐만 아니라 씽크대, 에어컨 등에 곰팡이가 슬어 있다. 학생생활관 모집에 떨어져 후문에 자취를 하려는 학생들이 끊임없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수리ㆍ보수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다.

제4차 BTL사업을 통해 지어지는 7호관은 6호관 앞 숲에 위치할 예정이다. 학생생활관 증설을 위해 숲에 있는 많은 나무를 베어버린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학교와 투쟁위원회는 BTL 4차 사업의 시행을 앞두고 저마다의 이유로 물러나지 않고 있다. 

서로의 주장과 입장이 대비되는 상황이다. 각자 다른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타협점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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