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광화문 집회, 사랑제일교회 등과 관련하여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9월 6일까지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2학기 개강을 앞둔 우리 대학교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실내 50명 이상 집회가 금지되는 조치에 따라 개강일로부터 9월 11일까지 약 2주간은 수강생 50명 이상의 모든 교과목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면수업 예정인 교과목의 경우에도 2주 동안만 비대면으로 수업해 주기를 권장(강제사항은 아님)한다고 한다. 방역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당초 우리 대학교는 전공 25명, 교양 30명 이하의 경우에는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수강생이 그 인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거리 확보가 가능하면 대면수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80% 정도의 교과목이 대면수업을 실시하게 됨으로써 전국적으로도 대면수업 비율이 최상급인 대학으로 꼽히게 되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감염 우려가 적은 청정 지역에서 얼굴을 맞대고 인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대학임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이미지가 상승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대면수업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학생들은 1학기에 비대면 수업의 문제점에 대해서 충분히 체득했을 것이다. 수업의 질이나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문제 제기로 등록금 11%를 특별장학금 형식으로 돌려받게 됐음에서 확인되듯이 비대면으로만 수업하는 것은 진정한 교육이라고 보기 어렵다. 대학공동체 생활이야말로 대학생이 체험하여야 할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어우러져 공부도 하고, 격렬한 토론도 하고, 여러 구성원들과 끈끈한 관계도 맺는 대학생활을 통해 성숙한 인격체로서 한껏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얼굴을 맞대지 않는 관계야말로 얼마나 허망한가. 특히 신입생들의 경우는 문제가 심각하다. 입학식도 못하고 캠퍼스에도 못 와보고 담당교수도 못 보고 동기들도 선배들도 모른 채로 한 학기를 보냈는데, 그러고도 대학생활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컴퓨터 앞에서 강의 듣다가 아르바이트 하고 카페나 술집에 드나드는 게 진정한 대학생일 수가 있겠는가.

따라서 학생들이 대면수업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방역에 힘쓰면서 대면수업을 해달하고 주문해야 마땅하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자치기구에서는 대면수업을 위한 학교당국의 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발열체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소독제 비치는 잘 되는지, 각종 시설의 방역은 잘 되고 있는지, 강의실에서의 거리두기는 문제없는지 등을 주체적으로 검토하고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새 학기에는 학생, 교수, 대학본부가 힘을 합쳐서 모범적인 대면수업을 하도록 하자. 제주대학교가 세계에서 가장 청정한 대학, 안전한 대학, 멋진 대학임을 자랑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자.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