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의견 묻지 않은 채 대면수업 강행 논란
교수계획서에 명시된 수업방식 바꾸기도
학사과 “적절한 조치 취해 학생 피해 막을 것”

A학과의 일부 교과목은 대면수업동의서를 제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일부 수업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반강제적으로 대면수업 동의서를 걷어  대면수업을 강행하려고 해 논란이 됐다. 

8월 26일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9월 1일 개강날부터 3주 동안 전면 비대면 수업이 결정됐다. 실험 실습과목 등 교과목의 특성상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을 준수해 담당교원, 수강학생 협의 후 대면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학교 공지 후 인문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의 일부 수업에서는 대면수업을 강행하려는 모습이 드러났다. 대면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담당교원과 수강학생의 협의가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원은 일방적으로 대면 수업 동의서를 제출하라는 공지를 내렸다. 대면수업을 원하지 않는 학생은 수강정정기간에 수강변경, 포기를 하거나 과사무실로 연락하라고 했다. 과사무실에 연락하자 수강변경이나 수강포기를 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면수업 동의서에는 수강학생 본인이 집합수업 강의 진행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동의가 아니라 반강제적인 동의가 이뤄져야 했기에 학생들은 반발했다. 결국 개강 하루 전 8월 31일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실습, 실험 과목을 제외하고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됐다. 불가피하게 대면수업으로 진행되는 수업의 경우, 수업 진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9월 1일 개강 이후 대부분의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대면수업을 강제적으로 진행하려는 곳이 많다. 한 학생은 교수에게 “다음 주부터 대면수업을 듣거나 수강신청을 취소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강제로 대면수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수강신청 전, 교수계획서에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3주 뒤 대면강의를 진행한다는 교과목도 있다. A씨는 “수강신청 전, 교수계획서에는 강의방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는데 갑자기 바뀌어 당황스럽다”며 “수강신청을 변경하려고 해도 이미 다른 과목은 수강신청인원이 다 찼다. 수업을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학사과는 “학생들에게 대면수업동의서를 반강제적로 받지 못하도록 관련 공문을 보냈다”며 “강의방식에 변화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9월 21일 후의 학사운영방안은 9월 11일 추가공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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