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축제 어려워… 인기강사 초청해 강연 계획
대동제 예산 약 45%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원에 사용
“학교가 반환 요구” “감액된 금액 사용했을 뿐” 입장 갈려

대학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아라대동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하지만 예산 사용과 관련, 대동제 예산 일부를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해 그 적절성과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라대동제 대신 인기강사 초청 행사

해마다 개최하는 아라대동제가 올해는 건너 띈다. 아라대동제는 당초 5월 중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하반기로 연기됐다. 최근까지도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무산됐다. 

이재영 아우라 총학생회장은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이기에 학생과 도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축제 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설민석 강사를 초청해 제주 4ㆍ3에 대해 강연을 하는 등 인기 강사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히 결정 난 것은 아니어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날짜는 미정이나 11월 중 이틀에 걸쳐 아라뮤즈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격하된 만큼 변동이 없는 한 해당 방역 수칙에 따라 행사가 이뤄진다.

이재영 총학생회장은 “수용 가능한 인원에 한계가 있기에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강연 참석자 모집에 있어 개인에게 신청서를 받을지, 단과대 별로 인원을 할당할지 혹은 다른 방안이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라대동제 예산 일부가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지급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학기 초부터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대동제 개최가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온라인 혹은 다른 방안으로 대동제를 대체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이재영 아우라 총학생회장은 “축제 취소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는데 학교 측에서 예산 반환을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그 결과 아라대동제에 할당된 예산 1억8000만원 중 8000만원이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에 사용됐다. 남은 예산은 총학생회에서 행사 진행 의사를 밝혔기에 확보가 가능했다고 한다.

 김민규(재정과) 재정팀장은 “아라대동제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는 학생회 요청이 9월 중 있어 그에 따른 일부 행사 취소 등 감액되는 예산을 부분 사용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학본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 학생들을 위해 편성된 대동제 예산으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있다. 

A씨는 “등록금 일정 부분을 장학금으로 반환받은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원래 학생들에게 쓰일 예산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씁쓸하다”고 말했다.

대동제 예산이 등록금을 낸 학생에 한해 사용된 것이 차별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은 전체의 48%인 4741명이다. 그 중 성적우수 등으로 면제를 받은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 학생들이 한국장학재단의 지원을 받는다. 

학교는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이들의 등록금을 지급받기에 예산 확보에 있어 차이가 없다. 그렇기에 대동제처럼 전체 학생을 위해 편성된 예산은 다수를 고려해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성적장학금, 창업 지원, 전문가 멘토링, 교재비 지원, 공모전 등 학생 복지 예산에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대동제 예산으로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이 배제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

본교는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예산이 부족해 각 부처에서 남는 예산을 끌어오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개최가 불투명했던 아라대동제 예산 사용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경택 학생복지과 주무관은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해 대동제에 할당된 예산 중 8천만원을 사용한 것은 맞다”면서도 “나머지 1억은 학생회 측의 요청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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