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언론홍보학과 2

‘노키즈존(No Kids Zone)’.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한다. ‘노키즈존’ 상점들은 “어린이들이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고 떠들어서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준다”, “어린이가 상점을 돌아다니다 사고를 당하면 상점 주인이 보상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노키즈존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며 노키존을 반대하고 있다. 상점에 출입할 권리는 어린이에게도 있는데, 그것을 상점이 일방적으로 빼앗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부 어린이 때문에 모든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건 지나치다는 주장 또한 존재한다.

노키즈존이 등장한 이유는 일부 자기중심적인 부모들 때문이다. 아기를 데리고 왔던 한 손님이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를 커피숍 테이블에 놓고 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노키즈존은 이러한 일부 몰지각한 부모의 태도 때문에 등장하게 됐다. 자신의 아이가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부모 스스로 솔선수범하거나 자신의 아이에게 다른 손님들을 배려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노키즈존의 확산은 불가피 하다. 노키즈존은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라기보다는 상점 주인의 입장에서 볼 때, 어린이의 안전과 다른 손님들의 편리함을 모두 보장할 수 있는 정당한 조치일 것이다. 어린이의 부주의로 사고가 날 경우, 직원과 상점 주인이 져야하는 책임이 크다. 상점 주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점 주인이 어른들의 편의와 경제적인 이익 때문에 어린이의 출입을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또한 차별이다. 몇몇 몰지각한 부모 때문에 모든 부모와 어린이들이 차별 당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부모는 아이에게 공중도덕을 가르치고, 어른들은 어린이를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방법보다 보다 나은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노키존이 계속해서 확산된다면 우리 사회가 이런 차별에 대해 점점 더 무감각해질 것이고, 노키즈존뿐만 아니라 다른 이를 차별하는 또 다른 ‘노00존’이 생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러한 현실이 됐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도 예전에는 어린아이였다는 점이다.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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