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거점대학 중 중도탈락비율 가장 높아
올해 수시 경쟁률 5.2대 1… 사실상 학생 미달
청년(만19세~24세)층에서 ‘탈제주화’ 현상 가속

작년 한해 제주대에 1183명의 중도탈락학생(자퇴, 미복학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발생했다. 전체 재적 학생의 7.6%(1,183/15,531)가 학교를 떠난 것으로 전국 지역거점국립대(이하 거점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교육부 대학정보 공시 시스템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최근 3년 연속으로 제주대의 중도탈락비율이 거점대 중 가장 높았다. 전국 10개 거점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매해 3.3%의 학생이 중도탈락했다. 반면 제주대는 5.6%에 달했다. 이어 경상대가 3.9%, 전북대가 3.7%, 강원대 3.4%, 경북대 3.2%, 전남 3.1%, 충북대와 충남대가 3%, 서울대 1.2%를 기록했다(2020년, 2019년, 2018년 평균).

중도탈락이 자퇴, 미복학 등 학생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만큼 대다수가 반수ㆍ재수 등 대입 재수험이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거점대 특성상 상대적으로 낮은 학비와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이 잘 갖춰져 있기에 재정 문제로 등록ㆍ복학을 못하거나 자퇴를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제주대는 계속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입학 인원까지 축소한 실정이다.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중도탈락학생까지 늘어나 지방공동화가 심화하고 있다. 

게다가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경쟁률이 5.25대 1로 지거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입시 업계에선 수시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학교를 사실상 충원 미달로 보고 있다. 수시모집시 지원자 1명당 최대 6곳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점대 중 경쟁률이 6대1 미만인 대학은 제주대와 강원대 2곳뿐이다.

이러한 기피현상에는 ‘지역적 여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제주청년(만19세~24세) 순이동(전입-전출)이 -914를 기록했다. 제주로 들어오는 청년보다 떠나는 청년이 급격하게 늘었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으로 향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9 제주특별자치도 청년통계에 따르면 청년인구(19~39세)는 2020년 17만8048명에서 2047년에는 11만8749명으로 5만3637명(-31.1%)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 출신 학생들이 제주를 떠나는 추세에 타시도에서 제주로 온 학생들도 다시 제주를 떠나고 있다.

김대규(행정학과 2)씨는 “제주로 대학을 와서 보니 막상 공무원ㆍ공기업 취직 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반수를 하거나 수도권으로 편입하는 등 제주를 떠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졸업 후 (육지로) 다시 돌아갈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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