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 언론홍보학과 2

동물과 자연, 과학 특히 펭귄을 사랑하는 주인공 샘은 자폐를 가진 고등학생이다. 어느날 상담선생님이 연애를 해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샘은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랑을 경험하고자 한다. 이런 샘을 걱정하는 엄마 엘사는 아들이 상처 받을까 걱정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동생 케이시는 학교에서, 부모님은 집에서 샘을 위한 선택을 하고 결정한다. 

이전에 자폐증이라고 하면 지능이 비장애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폐증을 앓는다고 해서 지능이 낮거나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샘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인 과학과 펭귄, 식물은 전문가만큼 지식이 많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샘에게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면이 있다. 그렇기에 남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스스로의 감정을 속이고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은 어렵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샘에게는 아니다. 

샘은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애에 있어서, 친구 사이에서도 규칙을 정하면 무조건 지킨다. 유순하게 넘어가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규칙을 지키는 일은 간단하면서 때론 어려운 일이지만 샘은 무조건 지킨다. 샘이 일하는 직장에서 친구 자히드의 여자친구가 물건을 훔친다. 자히드는 점장님께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점장님께 이야기를 하는 순간 절친과 우정이 깨지게 된다. 샘은 결국 우정보다는 규칙을 선택했다. 이 장면을 보며 “샘이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만 보면 물건을 훔쳤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 하지만 절친의 부탁을 받은 상태에서 나 하나 말하지 않으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순간 우리는 진실을 알릴 용기가 생길까? 

샘은 어떻게 보면 답답하고 유연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샘은 시끄러운 소리와 환경에 따라 패닉에 빠지면 이성적인 사고를 하기 힘들어 한다. 그럴 때면 4종류의 펭귄 말하기를 반복하며 그러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한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나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자거나 현실도피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본인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는 샘이 멋있어 보였다.

드라마 ‘별나도 괜찮아’ 속 인물들은 샘뿐만 아니라 모두 저마다의 개성이 있어 지켜보는 내내 미소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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