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ex 통해 회의 진행, 대회 과정은 YouTube 통해 방송
스웨덴, 영국, 미국, 브라질, 중국 등 11개국 팀 참가
각 국가 입장을 대변하고 서로를 설득, 합의해 결의안 작성

  (왼쪽부터) 스웨덴팀, 대한민국팀, 독일팀, 미국팀, 일본팀, 영국팀, 이탈리아팀, 일본팀, 중국팀, 영국팀, 양보원   사무총장, 이예은 의장.

11월 14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와 국제공조라는 의제로 제13회 제주도내 모의유엔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정치외교학과(학과장 고성빈 교수)와 국립대학육성사업단(단장 김치완)의 주관, 주최로 이뤄졌다.

모의유엔대회는 유엔 총회를 모방한 대회로 참가자들이 대표단이 돼 의제에 대한 각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고 서로를 설득 혹은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치, 경제, 보건, 교육 등 각 분야에 새로운 인식과 흐름이 형성됨에 따라 국가 간의 협력과 연대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떠올랐다. 이번 의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각 국가가 처한 지정학적 여건과 당면한 과제 등을 통해 유엔의 역할과 기능을 직접 실감하고 토론과 협력을 통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선정됐다. 

이번 모의유엔대회는 오전 9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점심시간 1시간 30분을 제외하고 6시간 동안 진행됐다. Webex를 통한 비대면 회의 방식으로 이뤄졌고 대회과정은 Youtube 스트리밍을 통해 송출됐다. 회의는 각 대표단들이 부여된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며 서로를 설득 혹은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논의된 내용들로 결의안을 작성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 Webex 통해 6시간 가량 회의 이어져

의장단 및 사무국의 소개가 있은 후 고성빈 정치외교학과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는“정치외교학과는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국제사회를 마주해 글로벌 인재양성을 교육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의 모의유엔회의는 21세기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구촌인재양성을 위한 역할을 함과 동시에 모든 참여자들에게 국제사회에 간접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제 13회 제주도내 회의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본 대회에 큰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김진호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모의유엔 심사기준 설명이 있었다. 그는 “의장단과 사무국 모두 정치외교학과 학생으로 구성돼 있지만 심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평가항목은 의제에 관한 이해, 문제 해결방안 제시, 설득력, 자국의 입장 반영으로 4가지다”라고 말했다. 심사는 김진호 정치외교학과장, 마영삼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나라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방혜미 정치외교학과 2, 문예지 영어교육과 1), 스웨덴(정수희 정치외교학과 3, 이나연 정치외교학과 3), 대한민국(김성경 경영학과 4, 김하신 경영학과 4), 영국(설희원 정치외교학과 3, 안경은 정치외교학과 4), 러시아(김소운 국어국문학과 2, 노홍대 독일학과 1), 일본(이현세 정치외교학과 1, 임한빈 정치외교학과 1), 미국(주한별 영어영문학과 3, 현수빈 해양생명과학과 3), 이탈리아(방혜현 관광경영학과 3, 현영빈 행정학과 3), 호주(호세마뉴엘 에르난데즈 오르타 정치외교학과 1, 윤원경 수산생명의학과 2), 브라질(정준혁 정치외교학과 4, 안정후 언론홍보학과 3), 독일(노민경 정치외교학과 1, 김지원 정치외교학과 1)의 총 11개 대표단과 옵저버인 세계백신 면역연합(신혜진 정치외교학과 1, 김문경 관광경영학과 1), 국경없는 의사회(이충수 정치외교학과 1), WHO(강지윤 기계공학전공 3), IMF (백승호 정치외교학과 2)의 옵저버가 참가했다. 

◇ 백신공급방식에 대한 각 국의 입장 차이 보여

환경, 인권분야에 대한 각 국의 기조연설이 진행된 후 백신과 관련한 각 국의 입장발표가 있었다. 브라질 팀은 “현재 효과가 어느정도 보이는 백신에 대해 EU가 생산량의 90%를 독점했다. 경제력과 국제젹 영향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은 신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어떻게 백신의 공평한 공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질문했다. 스웨덴은 “IVI와 CEPI 소장님이 3달러 이내에 모든 국가에 공정하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므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팀은 “개발도상국에게는 일정 양의 백신을 먼저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팀은 “개발도상국이라고 해서 일정양의 백신을 먼저 공급하는 것이 옳지 않다”라며 “코로나19는 모든 국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결과적으로 선진국에서 1명이 죽는지 개도국에서 1명이 죽는지의 문제로 흘러 갈 것이다. 이미 판매된 백신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개발될 백신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어떤 방식으로 백신을 분배해야 옳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영국 팀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다.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각 국의 중증환자 수에 따라 백신을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팀은 “중증환자의 수에 따라 백신을 보급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 일반환자 또한 언제나 중증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영국 팀의 의견에 반발했다.  

브라질 팀은 “백신 보급의 자체가 백신의 판매를 뜻한다. 지금은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은 채 백신을 보급해야 한다. 추후 상황이 나아진다면 지적재산권을 인정해야한다”며 “코로나19 백신의 복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팀은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백신을 개발하는자들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영국팀은 “지적재산권 완화는 백신 개발 독려를 저해하는 것이다. 백신 복제는 백신 개발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브라질팀의 의견에 반대했다.

11개국의 팀과 옵저버는 계속해서 백신개발과 개발도상국과의 관계, 백신의 선진국 독점, 공공재 등을 키워드로 각 국의 의견을 이어 나갔다. 

◇ 감염병 데이터 기구 설립과 구체화 논의 이어져

백신과 관련한 논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감염병 데이터 기구 설립과 기구에 대한 구체화 방안에 대한 각 국의 발언이 이어졌다. 

스웨덴 팀은 “한국에는 코로나19 방역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가 있다. 해외에도 추가적으로 감염병데이터기구가 설립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팀은 “저개발 국가들의 경우 기구설립에 필요한 자금과 재원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저개발 국가들의 기구를 설립하기 위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감염병 데이터 기구 설립에 논하던 중 브라질 팀은 “기구의 설립에 대해 각 국가들의 의견이 잘 정립되지 않은 것 같다”며 “포스트 코로나가 다른 바이러스로 진행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가국가들의 다자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팀의 의견은 6개국의 찬성과 5개 국의 반대로 가결됐다. 

호주 팀은 “경제적 위축으로 많은 국가들이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 핑계로 경제적 중요성을 약하게 볼 수 없다. 무역 등의 경제적인 근본적인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 19로 세계시장이 줄어들면서 많은 피해를 보고있다. 코로나 시대를 위해 국가 간의 장벽을 조금 낮춰 안정적인 WTO 활동을 지향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팀은 “무역은 국가의 제한적인 시장 개방 등의 문제다. 자유무역으로 국제협력이 가능한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스웨덴 팀은 “앞으로 있을 다른 전염병에도 자유무역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국가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자유무역은 빠질 수 없다”며 이탈리아 팀의 질문에 답했다. 

마지막으로 각 국의 협의를 통한 결의안 작성이 이뤄졌다. 결의안 초안을 바탕으로 수정, 삭제, 추가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이의를 제기하는 방식이다. 결의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협력방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백신 개발 및 보급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 성황리에 마무리 된 모의유엔대회

총장상은 스웨덴팀이, 학장상은 영국팀이 학과장상 미국팀이 특별상은 브라질 팀과 중국팀이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김진호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모의유엔대회를 진행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많이 고민했지만 정치외교학과의 역사를 이어 가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아 고맙다”며 “심사의원들 모두 1,2위 팀이 동일했다. 다들 오랜 시간동안 회의를 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양보원 (정치외교학과 3)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유일하게 준비한 학과행사다.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떨렸지만 모든 분들이 잘해주셔서 순조롭게 흘러갔다. 시간이 부족해 큰 주제로만 결의안을 작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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