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과 3월은 각각 졸업과 입학의 계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이 끝나가는 2월과 3월은 힘든 과정을 마무리했다는 기쁨과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하는 설렘의 계절이기도 하다.

학교 입장에서 본다면 머물렀던 학생이 나가고 새로운 학생이 들어오는, 대체돼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통해 항상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사회의 입장에서 본다면 숙련된 인재들이 퇴임 등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젊은 인재들이 자리를 메우는 순환적 관계라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학과 사회 여건이 매우 다르게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염병 코로나 사태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에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교육과 사회를 지탱해왔던 기본적인 시스템의 적절성과 대응성에 있어서 자의든 타의든 변화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직면해 있다.

뒤돌아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은 교육현장과 사회현장에서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물론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학생 당사자는 더욱 힘들고 혼란스러웠을 것이고 사회현장의 구성원도 가혹한 경험의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지 않은 여건 속에 2021년 2월 졸업을 하는 사회 초년생은 너무나 혼란스러울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 교육과 사회 현장에서는 대학이란 무엇인가? 사회는 대학생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이러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대학의 시스템은 교수를 비롯한 대학 구성원이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할 문제다. 그리고 대학 졸업과 사회 진출을 목전에 둔 사회 초년생은 자신의 삶과 관련된 문제이자 사회현장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지혜(智慧)의 지(智)와 혜(慧)는 슬기롭다는 의미다. 특히 지(智)는 알 지(知)에서 파생된 글자로 일(日)가 붙어 있는데 이는 태양이 세상을 밝게 비추어 명암을 뚜렷하게 구별하듯이 세상의 이치도 명쾌하게 안다는 의미다, 지혜라는 의미는 단순한 아는 지식을 벗어나 세상 사람들과 이치, 세상 사람들과의 원만한 교류 능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교 교육의 최고 단계인 대학 4년이 적지 않은 지식을 익히는 좋은 경험이었다면, 이제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전공지식을 적용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식이 많은 전공자를 필요로 하기보다는 뚜렷한 가치관 위에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대화를 통해 원만한 조직 유지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때 지혜로운 생활,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지혜로움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원만한 소통 위에 지식인으로서의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와 사회, 가족, 개인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금 졸업하는 지식인들의 지혜로운 활동과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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