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혜 린

사회학과 3

시각장애인들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많은 물음표가 달릴까? 

최근 ‘스타트업’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성장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는 화면 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음성으로 카메라 앞에 보이는 사람, 사물, 글자 등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눈길’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이처럼 기술의 성장을 통해 우리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각장애인의 편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청각과 후각 촉각으로만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점자를 읽는 법을 읽혀 그들만의 글자로 세상을 이해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점자 정보로 그들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있을까?

한국일보 2019년 6월 13일자 신문에서 우리나라가 점자 표기에 있어서 얼마나 시각장애인들에게 인색한지에 관한 기사를 봤다. 

편의점에 진열돼 있는 캔 음료들의 점자표시는 모두 ‘음료’ 혹은 ‘탄산’으로 표기가 돼있다.

그들이 보는 진열대 위의 제품들은 모두 음료, 탄산뿐이고 그 음료가 포도 맛인지 오렌지 맛인지조차도 구별하지 못하고 음료를 구매한다. 

편의점에서 그들이 정보를 알지 못하고 구매하는 것은 캔 음료뿐만이 아니다. 과자, 컵라면, 의약품 또한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이 제품들의 유통기한조차도 모르고 구매한다.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 차별 금지법) 시행령의 일부 개정령 안이 11월 24일 화요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실은 여전히 장애인에 맞춰져 있지 않고 그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편의’라는 이름에 가려져 존재한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은 앞으로 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더욱더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그러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줘야 한다. 단 한 번이라도 그들의 입장이 돼‘우리’이름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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