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동·소비인구 감소로 타격
학내구성원 위해 매출 81% 급감에도 재운영 결심
“학생들이 생협식당을 이용하는 등의 노력 필요”

재운영을 시작한 백두관식당.

코로나19 여파로 2020학년도 1학기부터 휴업에 들어갔던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직영 식당이 재운영에 나섰다. 다만 학내 유동 인구 감소와 소비 부재로 인해 매장 운영 시간 조정 및 운영인력을 최소화해 운영한다.

직영 식당 재운영에 학내구성원은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직영 식당 재운영에 생협은 마냥 웃을 순 없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운영을 시작한 교수회관식당은 기존 6개였던 메뉴를 고기국수와 순두부뚝배기 두 종류로 줄였다. 백두관식당 역시 특식과 양식 두 종류만 운영하며, 교육대학식당은 특식 한 종류만 운영한다. 교수회관식당과 백두관식당은 오후 2시 30분까지, 교육대학식당은 오후 2시까지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깊어지는 생협의 고민

비대면 강의와 외부인 출입 금지 등의 조치로 2020학년도 상반기 생협의 영업손실률은 33.4%를 기록했다. 근로시간 조정, 순환근무, 무급휴직 등의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봤지만, 하반기에도 영업손실률은 비슷한 추세다. 생협 역시 고용유지지원금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교내 복지 증진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운영하는 생협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은 회복 불능한 수준이다. 

자발적으로 임금의 20%를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던 생협이지만 계속되는 적자난에 운영인력도 17% 감소했다. 교수회관식당, 백두관식당, 교육대학식당 각각 모두 일 평균 230명 이상 방문해야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을 정도지만, 방문자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대학 본부 재정적 지원 역시 여의치 않아

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따라 학내구성원이 조합원이 돼 식당, 카페, 서점 등 후생복지시설을 합동 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법인이다. 발생된 수익은 장학금, 발전기금 등 학내 구성원을 위해 사용된다. 과거에는 학교 측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대학과 서로 독립된 법인이기 때문에 학교의 재정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국유재산사용료 인하와 면제 정도로 지원이 제한돼 있다.

더구나 학교 역시 지난해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며 재정적 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특히 학교가 지원에 나서면 학내에 입점한 다른 업체들과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직영 식당 개선 통해 생존 도모

생협의 위기에 학생들 사이에서 생협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협이 해체되면 학내 복지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타격을 입은 생협이지만, 생협은 오히려 직영 식당 개선을 통해 교내 복지 증진과 함께 학생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자재값 급등에도 한동안 가격을 유지하고, 남아있는 메뉴에 집중하겠다는 견해다. 실제로 백두관식당에서 운영되는 양식 메뉴인 돈가스를 냉동 제품을 받아쓰는 것에서 직접 만들어 요리하는 것으로 개선했다. 

황우화 생활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인력이 줄어든 와중에도 생협 관계자 모두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의 교내 생협식당을 이용하는 등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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