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봉진(법학전문대학원 법학과) 법학전문대학원장

 고봉진 원장

▶취임 소감은.

원장 직무를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예다. 대신 무거운 짐을 늘 지고 가야 하는 힘든 자리에 있다는 점을 실감한다. 원장 업무의 과중함을 가볍게 하는 두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첫번째는 자신을 낮춰야겠다는 생각이다. 교만한 자아여서 종종 어려움을 느끼지만, 무거움을 한결 가볍게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두번째는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보기다. 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 동안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 시절을 회상하면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지금이 괜찮다는 위안을 받는다.

▶법학전문대학원 발전을 위한 노력은.

법학전문대학원이 개원한 지 13년째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 지원이 확연히 줄어든 현 상황에서 발전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 대내외 여건 또한 정말 녹록하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2년째 임기 동안 원장으로서 가능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집중할 생각이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실현 가능한지 늘 심사숙고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행동으로 보여주고 증명해야 원장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리더쉽이 필요한 시기다.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육계획은.

대학원생의 변호사 시험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대학원생들은 법조인이 되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3년 내내 노력한다. 교수님들도 최선을 다해 강의, 학생 지도, 첨삭 지도 등을 하고 있다. 원생들이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점은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애쓴다는 점이다. 원장으로서 학생들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싶지만, 늘 재정의 한계에 부딪힌다. 하지만 학생들의 요청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는 마음만은 견고하다.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지상명령이 되면서, 학문으로서의 법학이 점점 본래 자리를 잃는 것 같아 아쉽다. 학문으로서의 법학을 잃지 않기 위해 개인의 연구, 교수 모임, 법과 정책 연구원 학술대회, 박사과정 지도 등을 지속하겠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도 과제로 남아 있다. 법전원 1기생이자 본교 법학박사인 김상헌 판사가 이번 학기부터 신임 교수로 강의한다. 매우 자랑스럽다.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올해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식에서 13기 신입생들에게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객이 아닌 주인이 되길 당부했다. 어떤 어려움에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리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제주에서의 좋은 연고를 형성하고, 제주에서의 인연을 좋은 연결고리로 삼길 부탁했다.

법학전문대학원생 모두가 절대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병심확과 삼근(秉心確과 三勤), 수처작주(隨處作主 臨處皆眞),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변호사의 꿈을 이루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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