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월 26일부터 코로나19 아스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3월 18일까지 요양병원ㆍ시설 65세 미만 입소자 등 3193명 대상
11월까지 도민 집단면역 형성 위해선 백신 수급ㆍ접종률 등 관건

요양보호사 양은경씨가 2월 26일 제주 첫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2월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젠 변이바이러스의 출현과 백신 수급, 접종률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접종 대상보다 많은 3900명분 도착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900명분이 2월 25일 오전 목포항을 출항해 이날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사전 조사 결과 이번 백신 접종 대상자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전체 접종 대상자 중 95.78%인 3193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접종 대상보다는 많은 물량이 들어온 셈이다. 제주도는 제주지역 6개 보건소와 9개 요양병원에 정해진 분량을 배분했다.

제주도는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양병원과 시설별 10명 단위로 접종을 하되 남은 인원은 보건소 등에서 따로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요양병원은 병원 내 의사가 자체 접종을 진행하지만 요양시설은 제주보건소에 꾸려진 접종팀이 방문해 접종하게 된다. 요양병원과 달리 백신을 보관할 냉장고가 없는 요양시설에서 접종하다 남는 백신은 보건소에서 회수해 보관 후 2차 접종에 사용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 바이알(vialㆍ약병)에 10명 접종분이 들어 있어 10명이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종사자들을 1차 접종하고, 남은 물량은 2차 접종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스타라제네카에 이어 화이자 백신은 2월 26일 중앙 및 지역권역센터에 공급된 뒤 도내 3개 병원(제주대,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져 3월 중순쯤부터 접종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상반응신속대응팀도 꾸려놓고 있다. 법의학전문가와 역학조사관, 제주대병원ㆍ한라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제주대병원장, 서귀포의료원장 등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제주대병원과 서귀포의료원을 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이상반응 시 20분 이내에 1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1분기 9819명 우선 접종 계획


제주도는 2월 26일 오전 9시부터 제주시 화북동 소재 정효원 등 요양시설 27개소와 요양병원 9개소에서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했다. 정효원은 촉탁의가 없어 이날 제주보건소 접종팀이 직접 방문했다. 접종은 사전에 예진표를 배부해 입소자나 보호자가 직접 건강을 체크하고 의사의 예진 뒤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종 대상자들은 아침부터 모여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날 정효원에서 제주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은 요양보호사 양은경씨(49)는 “처음에는 많이 떨리고 불안했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백신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접종을 마친 또 다른 요양보호사 안유정씨(54)도 “제주에서 처음 접종이라 떨리고 두려웠지만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어서 맞게 됐다”고 밝혔다. 39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접종은 3월 18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절병관리청이 정확한 백신 수급 계획을 마련하는 대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