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대학들이 전례없는 신입생 미충원율을 보여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저출산율과 인구소멸 위험 등이 계속되어온 가운데 너나 할 것없이 엄청나게 몸집을 부풀려온 도내 대학들의 학생수 감소로 위기를 맞을 것이란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21학년도 제주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율(신입생 정원내 모집인원)을 보면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 제주국제대학교를 제외하고 제주대가 100%를 보였다고 하지만 한라대학교는 81.1%, 제주관광대는 74.9%로 최근 5년중 가장 낮았다.

국내 대학의 2021학년도 총 입학정원은 49만여명이었지만 대학수능 응시자는 43만여명에 그쳤다. 입학정원에 6만명 가량이 모자라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전국적으로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다.

제주지역도 이를 빗겨갈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학령 인구가 2023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2024년 7만9179명, 2025년 7만8166명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내 순전입 학생수도 2017학년도 635명에서 2018학년도 420명, 2019학년도 175명으로 매년 급감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순전입 학생수 등까지 뚝 떨어지면서 제주지역 대학들이 심각한 구조조정 위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국내 다른 대학들이 그렇고, 제주지역 대학들도 위기극복 방안을 하루라도 더 빨리 마련해야 할 때가 왔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그 방안은 무엇인가. 답은 이미 나와 있는 지도 모른다. 통폐합할 학교는 통폐합해 더이상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고 앞으로 인구감소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모집정원을 줄여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중복되거나 시대흐름에 뒤떨어진 학과들을 대상으로 도내 대학간 구조조정과 더불어 각 대학내 구조조정도 뒤따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토대로 지금은 없는 학과가 없을 정도로 공룡화되고 있는 제주대학교를 비롯한 도내 대학별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춘 학과를 특화해 육성하는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

기존 재학생들의 학사 운영을 뛰어넘어 직장인을 포함한 사회인을 대상으로 명품 직업교육, 재활교육, 재교육 등 평생교육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 등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도내 대학들의 구조조정은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도내 모든 대학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스스로, 그것도 서둘러 나서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