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해솔

철학과 4

시네필은 영화광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영화(Cinema)와 사랑(Phil)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주로 블록버스터 영화 보다는 작가주의 영화를 선호하며, 영화 지식이 상당한 경우엔 공동체 안에서 아마추어 영화 평론가 대우를 받기도 한다. 

나는 시네필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721시간, 제가 영화를 본 시간이다. 살면서 1개월은 영화만 본 것과 같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영화까지 합치면 아마 900시간은 나올 것 같다. 

영화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좋아한다고 바로 답할 수 있다. 유치원 선생님이 비디오테이프로 보여준 인어공주가 처음 본 영화였고 청공의 성 라퓨타가 극장에서 본 첫 영화였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 영화의 내용과 어떤 영화관에서 봤는지 영화를 보고 나와 어떤 햄버거를 먹었는지 그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영화는 저에게 꽤 특별한 존재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 많고 생각도 많은 편이다.

영화를 관람하는 일과 그 외 이것저것 활동을 하다 보니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많은 영화인들이 제주도에서 영화를 찍고 가면서 막상 제주도는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고 느꼈다. 제주도의 극장의 규모와 수만 봐도 서울 및 육지에 비해 영화관람이 어렵다. 4D영화를 보고 싶을 때는 비행기를 타야하기도 한다. 그것이 부당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 동아리 ‘시네필’을 만들었다.

작년에 생겼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물론 지금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자유로운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작년과 다르게 조금씩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시네필의 활동은 다양하다. 영화 관람 그리고 영화 비평, 큰 프로젝트로 영화 제작까지 한다.

동아리 부원끼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스터디를 만들어 서로 아는 지식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시네필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영화를 좋아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시네필의 부원이 될 수 있다. OTT 플랫폼의 발달로 쉽게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다. 극장에 뼈를 묻겠단 각오로 매일 영화를 보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시네필까지는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면 환영한다. 

영화 동아리 시네필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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