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까지 1학년 대상으로 해군 ROTC 모집
구타ㆍ가혹행위 등 지속된 악습 뿌리치기 위해 노력
꾸준히 체력 길러 검정 및 훈련에 대비해야
면접 시, 당당한 모습과 자신의 확실한 가치관 보여야

3월 5일 입단 및 개강식을 진행한 학생군사교육단(ROTC).

ROTC제도는 대학생 중 우수자를 선발해 2년간의 군사훈련을 거쳐 졸업과 동시에 장교를 임관하는 제도다. 

제주대 ROTC는 재학중인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ROTC로 선발된 학생들은 2년간 교내 군사ㆍ입영교육을 통해 군사지식을 함양한 뒤 졸업과 동시에 해군 및 해병대 장교로 임관된다. 임관 후 해군ㆍ해병대에서 24개월간 복무하는 동안 확고한 국가관과 리더쉽을 배양하고 인내심과 사명감을 함양해 전역 후 사회로 진출하거나 군에 계속 남아 군 내 핵심간부로 복무한다. 

ROTC 후보생은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A급, C급 등의 교내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후보생 기간 중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국방부 장려금 400만원을 지원받는다. 매월 68,120원의 교육 보조비도 지급받는다. 이 외에도 전액지원을 통한 국내 및 해외 문화탐방실시, 학생생활관 지원 시 우선선발 등의 혜택이 있다.

◇2021년 학군장교 40명 배출

 제주대 ROTC는 2021년 40명의 학군장교를 배출했다. 학군장교 임관식은 2월 26일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일반인 참관을 허용치 않고 대학 및 학군단 관계자와 임관대상자만 참석했다.

이날 소위 계급장을 단 신임 장교는 해군 66기 21명(여군 2명), 해병대 66기 19명(여군 1명) 등 40명이다. 해군 김남규 소위가 제주대 총장상을 받았고, 해병대 김민재 소위는 충북 괴산에서 실시한 합동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임관 장교들은 전공 학위과정과 군사학과정을 마치고 임관종합평가 등을 거쳐 자격을 얻었다.

◇ROTC의 이야기를 듣다

ROTC는 국방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학군단으로 선정되며 매년 우수한 장교를 배출하고 있다.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군 학군사관후보생을 모집하고 있다. 

ROTC에 대해 관심있는 학생, 궁금한 학생들을 위해 ROTC 전반기 대대간부 김재현(전기공학과 4)정보참모 후보생, 방준성(수산생명의학전공 4)작전참모 후보생, 강휘석(기계공학과 4) 군수참모 후보생, 안정후(언론홍보학과 4) 2중대장 후보생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ROTC에 지원한 이유는. 

방준성 : 학창시절부터 장래희망이 직업 군인이었다. 고등학교때 사관학교를 준비했었지만 떨어졌다. 제주대에 입학한 후, 같은 학과에 친한 선배가 해군 ROTC임을 알게 됐다. 그 선배가 ROTC를 추천했고, 꿈을 다시 한번 이뤄보기 위해 해군 ROTC에 지원하게 됐다. 체력검정 한달 전부터 꾸준히 운동하며 체력을 길렀다.

김재현 : 1학년을 마치고 육군병으로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여러가지 길을 찾다 2학년 때 ROTC에 대해 듣게 됐다. 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싶기도 하고, 멋있어 보이기도 해서 당시 지원가능한 해병대 ROTC를 지원했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등을 꾸준히 하며 체력을 길렀다. 

▶ROTC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방준성: 작년 2학기에 했었던 ROTC 체육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축구나 족구, 농구와 같은 스포츠를 통해 코로나19로 자주 보지 못했던 선후배 간의 관계가 많이 개선됐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정후 : ROTC 내에서 워낙 많은 경험을 해서 순위를 매기기 힘들다. 하계 입영 훈련을 위한 함정 실습 당시 새벽에 함교에 나가 월광에 비추는 바다를 봤을 때, 처음 학군단 체육대회를 진행하며 동기들, 선배들과 함께 웃으며 운동했을 때, 입영 훈련 중에 생기는 동기애와 전우애로 끈끈해지는 동기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할 때 등 사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값지고 소중한 기억들이 많이 남아 있다.

김재현 : 학군단의 시작은 겨울방학 가입단 훈련부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모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 중 천자봉행군이 가장 고되다. 모두가 힘들고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뒤쳐지는 동기가 있으면 서로를 격려했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ROTC로서의 개인적인 각오와 목표는.

방준성 : 코로나로 인해 학군단 생활은 많이 안해서  저희 기수들이 속된 말로 ‘꿀 빤 기수’라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좋지 않은 말들이나 나쁜 인식을 남기지 않도록 하계나 동계 훈련에서든 혹은, 임관해서도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

안정후 : ROTC는 학우 여러분 및 심지어 ROTC 내에서도 평이 그리 좋지 못했다. 구타, 가혹행위와 같은 각종 부조리가 만연 해왔던 것도 사실이고 당시 여느 군대와 다르지 않게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폐쇄된 집단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바꿔 나가기 위해 많은 선배들이 노력했고 해군, 해병 훈육관님과 단장님 또한 새로운 학 군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대양을 선도하는 선진 해군에 걸맞는 진보적인 생각과 상식이 통하는 분위기 속에서 꿈을 키우게 됐다. 다시는 이전의 학군단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어떤 기수보다 훌륭한 기수가 되어 후배들을 최선을 다해 교육하고 이런 분위기를 못마땅해 하는 분들의 생각을 바꿔 놓으려고 한다.

강휘석 : 그동안 ‘흘러가는 대로 살자’라는 생각으로 인생을 살았다. 학군단에 들어오고 난 이후부터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스스로 만들자’라는 목표로 살고 있다. 

▶ROTC를 하기 전과 후 달라진 모습은. 

방준성 : ROTC에 들어오면 정기적으로 체력검정을 한다. 모두 체력증진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한다. 후보생이 되기 이전보다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몸이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더욱 발전해 나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자신감과 자존감도 증가하고 있다.

안정후 : ROTC를 하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절을 겪으며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ROTC를 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올라 항상 자신 있는 모습으로 남들 앞에 설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ROTC 대대간부라는 중책까지 자신 있게 맡을 수 있었다.

ROTC는 인생의 변환점이다. 자신감 없고 항상 위축되어 있었던 제가 힘든 입영 훈련을 이겨냈다는 성취감, 내가 입고 있는 단복의 무게감, 후배들을 책임지고 있는 책임감을 안으며 언제나 최선을 다해 최고로 달려가는 삶을 살게 됐다. ROTC는 경제적인 지원, 문화 및 체육 활동 등 다양한 장점들이 많다. 이보다도 내가 경험했던 감정들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ROTC 선발시험 및 면접 노하우가 있다면.

김재현 : 선발시험은 대학성적, 수능성적과 간부선발도구(KDA), 국사, 체력검정, 면접으로 진행된다. 대학성적, 수능성적은 보통 다들 무리 없이 통과한다. KDA같은 경우 서점에서 쉽게 문제지를 볼 수 있는데, 2번 정도만 풀어봐도 충분하다. 국사는 근현대사 위주로 나온다. 체력검정 같은 경우는 꾸준히 할 수 밖에 없다. 면접에서는 자기소개를 1분 정도 준비하고 군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는게  도움이 된다.

강휘석 : 선발시험 중 체력시험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자신없어 한다. 체력부족문제는 꾸준히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다. 면접에서는 당당한 모습과 본인의 확실한 가치관만 보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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