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성과 편리함 갖춘 태블릿 PC 이용 늘어
영상편집, 그림 그리기 등 취미생활 즐길 수 있어
전자기기로 공부하면 자칫 다른 길로 새기 쉬워

태블릿 PC가 불러온 전자필기 바람

태블릿 PC를 이용한 필기.

강의실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면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전자기기는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예전부터 많이 사용했지만 태블릿 PC는 급속도로 우리의 삶에 들어왔다.

 

◇태블릿 PC의 쓸모는


태블릿 PC의 장점은 단연 ‘휴대성’과 ‘편리함’이다. 태블릿 PC가 있다면 몇 백페이지가 되는 전공책이 주는 무게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책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수업자료를 인쇄할 필요도 없다. 태블릿 PC에서 수업자료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면 된다. 종이에 필기를 하면 잃어버리기 십상이지만 태블릿 PC는 그렇지 않다. 수업교재를 구매할 때도 전자책이 있는 교재라면 종이책과 전자책 두 종류 중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 전자책이 없더라도 책을 스캔해 PDF 파일로 만들어 태블릿PC로 볼 수 있다.


손으로 직접 필기한다는 점은 종이와 비슷하지만 태블릿 PC를 이용하면 다채로운 필기가 가능하다. 볼펜 굵기를 자유롭게 조정하거나 색을 바꿀 수 있다. 속지가 마음에 안 든다면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속지를 다운받아 적용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노트 디자인부터 영어 단어장, 한자 노트까지 무궁무진한 양식이 있다. 인터넷에서 원하는 양식을 찾거나 자신이 원하는 양식을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잘 만든 속지의 경우에는 양식을 사고 팔기도 한다.


필기용으로 가장 인기있는 어플리케이션은 ‘굿노트’와 ‘노타빌리티’다. 각 어플에서는 한글, PPT, PDF 파일을 불러오거나 새 노트를 만들어서 필기할 수 있다. 필기를 중점으로 둔 두 어플의 주요 기능은 비슷하지만 노타빌리티는 음성녹음 기능이 있다. 음성녹음을 켜놓고 필기하면 나중에 필기한 부분을 눌렀을 때, 녹음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복습하거나 공부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을 때 용이하다. 필기했던 내용이나 강의내용은 검색 기능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학기에 배웠던 내용이라도 5초면 찾을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노트북처럼 타이핑할 수도 있다. 키보드를 연결하면서 노트북과의 차이가 적어졌다. 노트북과 태블릿 PC사이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디어를 메모하거나 그리고 간단한 문서작성을 하기에는 아직 노트북은 태블릿 PC를 따라오기 힘들다.


◇실시간 강의 들으며 필기 가능해


코로나19로 대면강의와 실시간 비, 대면강의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 태블릿 PC는 실시간 강의를 듣기 편하다. 노트북보다 휴대성이 좋아 언제 어디서나 갖고 다니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않고 내가 원하는 곳 어디서든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멀티태스킹 기능을 이용하면 태블릿 PC로 강의를 들으면서 필기 할 수도 있다. 
수업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책을 읽으며 칠판에 판서를 적는 일방향적 강의의 모습이 대다수를 이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PPT나 동영상 강의를 보고 자료를 찾아보며 토론하는 수업이 많아졌다. 수업방식의 변화도 태블릿 PC의 대중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취미생활에 이용가능해


태블릿 PC를 이용해 영상편집이나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취미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브이로그(vlog)를 만들어 YouTube에 업로드 하는 학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유튜버가 아니면 취미생활을 위해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구매하기 부담스럽다. 태블릿 PC에서는 영상편집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의 영상을 편집하거나 새로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태블릿 PC를 사는 사람도 있다. 취미로 디지털 그림을 그리는 사람,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태블릿 PC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 강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굿노트나 노타빌리티의 어플을 이용해 디지털 다이어리를 쓸 수도 있다. 디지털 다이어리를 쓰면 글씨나 내용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그림을 가져와 예쁘게 꾸밀 수도 있다. 일기를 쓰거나 플래너처럼 기록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목적에 맞는 속지 양식을 다운받거나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태블릿 PC를 이용해 전자책을 읽을 수도 있다. 종이책이라면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기 부담스럽지만 전자책에서는 밑줄을 긋고 메모하기 쉽다. 검색을 통해 찾고자 하는 부분으로 한번에 이동할 수도 있다. 중앙도서관에서는 교보문고와 연계해 무료로 전자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블릿 PC, 단점도 있어


태블릿 PC가 장점만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 수업에서는 일절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할 수 없게 한다. 학생들이 태블릿 PC로 공부한다고 하지만 메시지나 알림이 오면 다른 길로 새기 쉽고 전자기기로 수업을 듣는지 게임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이유다.


태블릿 PC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수업을 듣거나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대학생은 학생복지스토어를 이용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휴대성과 편리함만을 생각하고 덜컥 구매했다가 기기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한다면 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태블릿 PC를 구입한다고 끝이 아니라 케이스, 펜슬, 펜슬케이스,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구매하다 보면 노트북 한 대 값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


전자 필기의 단점도 존재한다. 필기를 예쁘게 하고 싶다는 마음에 글씨를 지웠다 썼다 하며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 또, 태블릿 PC로 필기를 할 때 느껴지는 이질감과 눈의 피로함 때문에 다시 종이 필기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수업 중 동영상 자료를 시청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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