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과 물혹을 동반한 환자의 콧속. 물혹 주위에 농이 흐르기도 한다.)

  알레르기의 계절, 봄이 온다. 알레르기의 파장 중 귀찮다 못해 이젠 괴로운 증상이 한 가지가 있다. 콧물. 특히나 비염과 축농증은 일부 경험자 측에서는 ‘불치병’이라고도 알려져 그 두려움을 입증하고 있다.(불치병은 아니다.) 사람의 코 안쪽에는 점막이라는 아주 얇은 막이 있다. 이 점막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바로 콧물이다. 콧물은 폐로 들어가는 공기 속의 이물질을 1차적으로 제거하고, 공기의 온도를 인체의 온도와 비슷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병원균이 콧속의 점막에 침입하면 그 부분의 조직이 바이러스를 죽이려고 혈액 속의 수분이나 백혈구를 대량으로 내보내는데 이것이 콧물이다.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코가 막히거니 밖으로 흐르는 것이다.

 부비동염(축농증)
  부비동은 코를 중심으로 한 네 가지 종류의 빈 공간을 말하는데 이들은 각각 자연공이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코의 비강과 통해 있다. 부비동에 세균이 침입해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고름이 고여있는 상태를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라 한다.

  축농증은 급성이 발전해 만성이 된다. 급성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은 감기에서 2차적으로 파급되는 급성 비염이 대부분이다. 급성비염으로 인해 자연공이 폐쇄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형성되는 것이다. 급성 부비동염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거나 재발을 일으킬 때, 즉 급성 부비동염이 잘 발생하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경우 등이 만성으로의 진행을 촉진시킨다. 급성의 경우 권태감, 두통, 미열 등을 호소하고, 국소 증상으로 코막힘, 콧물, 동통 및 압통, 치통 등이 나타난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고 빈번하게 코피를 흘리며 후각이 약해지고 만성두통에 시달린다. 또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기억력도 쇠퇴하게 돼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콧물을 자주 삼켜 가벼운 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 학원에 의한 면역 반응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전적 경향이 있다. 급성이며 식물의 화분이 날아다니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 것을 화분증,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고초열이라 하며, 만성이고 연중 계속되며 계절과 관련이 없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한다.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 우리 주위에 있는 물건이 거의 모두가 항원이 될 수 있다. 근래에는 정신적 스트레스, 공해 등 환경에 의한 비염도 유발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독특한 3대 증상은 반복되는 재채기 발작,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차례로 나타나는 것이다. 동시에 밝은 빛을 싫어하고, 눈물, 머리 앞쪽의 두통이 동반된다. 흔히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물혹, 기관지 천식 등을 잘 동반하게 된다.

  ※치료 및 예방

  급성 부비동염의 치료는 원칙적으로 항생제 투여와 국소 치료이며 외과적 처치는 급성기에는 실시하지 않고 충분한 항생제 투여 후의 효과를 관찰한 후 필요하면 급성기가 지나간 후 간단한 외과적 처지를 하게 된다. 그러나 비부동 점막의 병변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치료를 시행하는 급성기에 비해, 만성 부비동염은 이러한 과정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에, 수술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의 치료법에는 크게 나눠 회피요법, 대증요법, 면역 요법 등이 있다. 회피요법은 가장 중요하고 최선의 치료법이자 예방법으로,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그 물질을 피하는 방법이다. 즉 꽃가루가 원인이면 집에 있는 화분을 치우고,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 대증요법은 약물로써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알레르기 반응시 분비되는 히스타민의 역할을 방해하는 항히스타민 제제, 부신 피질 호르몬 제제 등이 사용된다. 가장 어렵고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면역 요법은 해당하는 항원에 대한 면역 능력을 올려주어 증상의 호전을 시도하는 탈감작 요법을 말한다.

  콧병은 고치려 노력만 한다면 불치병은 아니다. 훌쩍훌쩍 괴로워만 말고 이제, 코의 자유를 찾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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