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넘어졌는데 일어나 보니 올라가던 중이었는지 내려가던 중이었는지 모르겠더라.”

  현대인의 웃음 속에 많은 유머를 제공하고 있는 건망증 풍자는 시대를 따라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복잡하게 펼쳐진 사회환경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 인해 현대인의 뇌는 끊임없이 엉켜 있으며, 이는 어떤 일을 기억하는 데 있어서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수면부족이나 육체피로 ▲오랫동안 침체된 기분이거나 생각의 강한 집중 ▲심한 집착과 강박증 ▲지속적인 흡연과 음주 등은 건망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건망증을 지니고 있다. 또 시간이 흐르고 과거의 일을 하나 둘씩 잊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때문에 나이가 들어 발달돼 있던 지적능력이 저하되는 치매, 혹은 비정상적인 뇌 발달로 인해 낮은 지능을 가진 정신지체와는 구별되는 것이다.

  한편 건망증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방금 전에 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리는 전진성 건망증은 대개 열병이나 중독상태에 있는 정신착란 같은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또 주로 외상을 입거나 졸도했을 때 나타나는 역행건망증은 처음에 기억해 냈던 것을 시간이 지나 기억하고자 하면 재생하기가 힘든 증상이다.

 부분건망증은 특정한 사실만 기억이 나지 않는 증상이다. 어떤 노래를 연습했던 것은 생각이 나지만 노래방에 가서 그 노래를 부르고자 하면 정작 그 노래제목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10대 말에서 20대 초반까지의 사람은 일생 중 최고의 기억능력을 지닌다. 그 후로 점차 전반적인 뇌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해 25세 전후로 본격적으로 기억력 저하가 진행된다. 40대 후반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기억력은 70세가 넘으면 한창 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건망증은 단기기억 장애 혹은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 장애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세가 자주 나타나는데도 무조건 건망증이라 판단하면 안된다. 치매의 초기증세와 건망증 증세는 많은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 치 료 법

  건망증 때문에 좋지 않은 일을 자주 겪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건망증을 최소화 시켜보자.

  1. 달력이나 메모지, 다이어리 등을 활용해 메모를 습관화 하자.

  2. 무언가를 배웠다면 순서에 따라 머리 속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그려보는 것을 반복하자.

  3. 연필을 서랍에 넣는다면 그것을 그대로 소리내어 말한다. 청각적 효과로 기억이 오래간다.

  4. 혈액순환 촉진과 활발한 두뇌활동,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운동을 한다.

  5. 자신의 심각한 건망증에 대해 집착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순환이 반복된다. 걱정할 시간에 감소시킬 노력을 하자.

  6. 여러 일을 동시에 하지 말자. 한가지씩 처리하는 것이 기억저장 및 회상능력에 좋다.

  약재치료도 있다.

  ▲인삼, 백복령-각각 같은 양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6g씩 하루 3번 끼니 사이에 먹는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기억력이 나빠지는 데 쓴다.

  ▲산조인, 복령, 꿀물- 건망증이 생기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산조인 100g, 복령 50g을 함께 가루내어 한번에 10∼15g씩 자기 전에 꿀물로 먹는다.

  ▲마늘, 참깨, 꿀-마늘 한 통을 강판에 갈아 참깨 볶은 가루 2백㎖를 섞어 짓찧어 반죽한 후 한 달 이상 음랭한 곳에 두었다가 술잔으로 반잔씩 1백㎖의 뜨거운 물에 타서 먹으면 기억력을 증진하는데 효과가 있다.

  ▲창포-보드랍게 가루내어 12g을 술에 타서 취하지 않게 마신다. 창포뿌리에는 아미나진보다 진정효과가 더 강한 아사론이라는 물질이 있어 강한 진정작용을 하며 잠을 잘 자게 하고 정신이 맑아지게 한다. 중국산 창포는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국산을 사용토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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