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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선거에 즈음하여
[721호] 2004년 09월 15일 (수) 관리자 기자
 제주대학교가 1982년 종합대가 되면서 임명 총장 두 분을 모셨고, 80년대 후반 민주화의 일환으로 선거제가 국립대에 도입된 이후 네 번째 직선 총장을 모시고 있다. 그 동안 수 차례의 총·학장 선거를 거치면서, 특히 총장 선거는 후보들이 전체 유권자 교수들을 향해서 자신의 공약과 얼굴 알리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총장 후보들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유권자 교수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필사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즈음하여 한번 냉정하게 지나온 선거들과 당장 12월에 있을 총장 선거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성한 후 새로운 선거 문화 창출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지나 온 날들을 되돌아보면서, 왜 우리는 단 한번도 존경할 만한 총장과 퇴임 총장을 가지고 있지 못한가? 그 이유가 총장들의 자질과 능력 부족, 총장이 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 및 인맥의 도움을 받은 후 총장직을 수행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되는가? 이런저런 의구심과 질문들이 생겨나면서 동시에 유권자 교수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합리적 판단에 입각해서 정당하게 행사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대학 선거문화의 창출은 현행 선거제에서 유권자 교수들의 인식 전환과 자세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과거처럼 수동적으로 초대 받는 입장을 견지하기보다는 능동적 입장에서 후보들의 평소 대학생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더 나아가서 후보들의 공개토론회를 주말을 이용해서 열고, 그 기록을 남기면서 이 모든 것에 기초해서 상대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후보가 선거에 뽑힌다면 차후 존경할 수 있는 총장이 나올 수 있는 환경도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총장직을 포함해서 행정보직의 우월적 입장이 대학 사회를 지배하는 한 진정한 대학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통찰해야 한다. 그 이유는 대학의 모든 활동은 교수직을 중심에 두고 행정직은 교수직을 보좌 서비스하는 역할로 전환되지 않으면, 대학의 모든 선거는 과열될 수밖에 없고 행정보직을 맡지 않으면 무능한 대학인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의 새로운 인식전환 없이, 과거처럼 우리 모두 가치전도 현상을 목도하고 이에 무의식적 동참을 하는 상황이라면 선거 결과는 희망적이고 생산적이기보다는 기존 정치판의 선거와 다름없고 대학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자조적 결과를 도출하게 될 것이다.
 이번 다섯 번째 총장 선거를 맞이하면서 대학 구성원 모두가 주직과 보직의 개념과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 서로가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선거 문화를 함께 창출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고, 현실의 가능한 범위 안에서 실천해야 할 시점이 되었으며, 아울러 대학 구성원 (교수, 행정보직자, 행정가와 행정직원, 학생) 모두의 역할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정치적 해석이 아닌 대학의 순수 기능과 효율성 측면에서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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