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를 흔히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시대라 한다.

  덕분에 인간생활의 가장 기본이라 하는 의식주가 바뀌고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 식단을 선호하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매장마다 청정이니 무공해니 하는 식품들을 내놓고 있고 주택도 마찬가지로 환경친화적 주택을 찾고 있다. 단순히 잠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집 주변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숲이 있는 친환경 주택을 원하는 것이다.

  친환경 바람은 도심도 휘어감고 있다. 서울시만 하더라도 청계천 복원공사로 삭막한 도시에서 쾌적한 서울시로 얼굴이 바뀌었다. 또 우리 제주도도 제주시의 산지천 복원공사를 통해 맑은 물을 되찾았다.

  이런 ‘친환경’ 바람은 대학가라고 지나치는 법이 없다. 사실 사회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대학이 있다. 지식인 집단인 대학 사회가 변화하면 사회도 그에 발맞춰 변화하는 법이다. 대학가의 친환경 바람은 시작된지 오래다. 이제 힘을 키우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학가의 친환경 캠퍼스 바람의 시초를 어디라고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를 이끄는 몇몇 대학이 있다.

  가장 최근을 살펴보면 서울대가 지난 7월부터 바닥에 보도블록을 까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는 2003년 10월 ‘에코 캠퍼스(Eco-Campus)’를 만들겠다고 선포한 이후 그 일환으로 시작하는 사업이다. 앞으로도 캠퍼스 환경 개선을 위해 녹지조성과 친환경적인 캠퍼스 설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캠퍼스를 만들자는 게 서울대의 목표다.

  고려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2003년 2월에 취임해 대학 캠퍼스를 열린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주민과 어우러진 ‘열린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2002년에는 운동장을 잔디광장과 녹지공간으로 꾸며 주민들의 인기 있는 산책로로 자리 잡았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녹색캠퍼스(Green Campus)’ 운동을 펼친 국민대의 사례는 대학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2003년 녹색캠퍼스 운동을 펼치기 시작한 국민대는 대학 신문사 주체로 공익캠페인으로 진행해 녹색을 단순한 색깔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로 환경친화적인 대학캠퍼스 만들기에 앞장섰다. 지난 2000년부터 차 없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었고 이후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녹색 지식인을 길러내기 위한 교과과정 개편도 과감하게 진행했다. 또 재활용 장터나 캠퍼스 내에 텃밭 가꾸기 등도 실시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녹색캠퍼스 만들기’를 보여줬다.

  이제 친환경 캠퍼스는 대학 경쟁력임에 틀림없다. 제주대는 친환경 캠퍼스를 만들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청정 제주를 바탕으로 제주대가 세계 제일의 친환경 캠퍼스로 뻗어 나가려면 아름다운 캠퍼스 환경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제주대만의 특화된 친환경 캠퍼스 사업을 구성해 전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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