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음주문화가 바뀌고 있다. 여럿이서 새벽이 밝을 때까지 떠들썩하게 폭음을 연발하던 시대에서 혼자 또는 둘, 셋이 모여 조용히 칵테일을 마시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음주를 즐기고는 싶으나 술이 약해 즐기지 못했던 여성들에게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이 자주 가는 제주시청부근에는 칵테일 바가 새로이 개업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어 제주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칵테일 바의 주요 고객은 남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여성고객들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고 한다.

  ▲칵테일이란?
  흔히 칵테일은 알코올 음료에 다른 술을 섞거나 과즙이나 탄산음료 또는 향료 등의 부재료를 혼합하여 만든 음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썬샤인(Sunshine)과 같이 알코올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칵테일도 있어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칵테일은 두가지 이상의 음료를 섞어 맛, 향기, 색채라는 세가지 요소의 조화를 살린 예술적 감각의 음료’가 비교적 정확한 정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칵테일은 주재료로 쓰이는 베이스(Base Liquor)와 부재료로 이루어진다. 이 베이스의 종류에 따라 진 베이스, 위스키 베이스, 럼 베이스, 보드카 베이스, 브랜드 베이스 등으로 나누어진다.

  부재료는 각종 쥬스나 탄산음료, 혼성주 등이 많이 사용되며 만드는 방식에 따라 사워, 슬링쿨러 등으로 나눠지며, 부재료에 따라 칵테일의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칵테일에 대한 상식
  칵테일은 비교적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도수가 높을 거라는 생각은 틀린 것이다. 물론 높은 알코올 도수의 칵테일도 있으나 대부분 칵테일은 알콜도수를 낮춰 위와 간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과일 등의 부재료를 섭취하게 됨으로써 술만 마시는 것에 비해 다양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칵테일의 맛은 크게 세가지로 단맛, 쓴맛, 신맛으로 구분한 수 있다. 또 색깔은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등 실로 다양하며 한 칵테일 내에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있는 것도 많다.

  칵테일은 기분, 기념일, 별자리, 계절마다 마시는 칵테일이 따로 정해져(?)있을 정도로 많은 종류가 있다. 더욱이 국제표준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레시피(recipe)라고 부르는 칵테일 제조 방법도 개인마다 달라 같은 이름의 칵테일이라도 가게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칵테일 제조 기법
  칵테일 제조 기법은 크게 △직접만들기(Build)기법 △젓기(Stir)기법 △흔들기(shake)기법 △갈기(Blend)기법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보조기법으로는 △띄우기(Floting) △묻히기(Rimming) △붓기(Pouring)등이 있다. 이 같은 기법들은 기본적으로 각 칵테일의 맛과 모양에 큰 영향을 치게 된다. 즉 칵테일 제조 때 많이 흔들거나 섞으면 대체로 맛이 부드러워지고 풍성해져 ‘소프트’한 맛이난다. 반대로 젓기나

  직접만들기 방식을 사용하면 비교적 깔끔하고 쓴맛이 나는 ‘드라이’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직접만들기 기법은 대체로 층층이 쌓는 칵테일에 주로 이용되며 ‘바 스푼’이라 불리는 가운데가 꼬아져 있고 끝에 포크가 달린 수푼을 이용하는 것이 많다. 젓기 방식은 이 바 수푼을 이용해 가볍게 저어서 만든다.

  흔들기 방식은 텔레비전에서 흔히 나오는 ‘쉐이커’를 이용한 방식이다. 이는 쉐이커 안의 얼음이 깨지지 않도록 15회에서 20회정도 부드럽게 흔드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갈기 기법은 계란을 이용한 칵테일에 많이 이용되며 흔히 생각하는 믹서기를 이용해 만드는 것이다.

  보조기법은 대부분 장식이나 마실때의 재미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띄우기는 ‘엔젤스 키스’와 같은 여러 층의 칵테일 제조때 사용하는 기법이다.(좌측 사진참조) 또 그외 잔 끝에 소금이나 설탕을 묻히는 묻히기, 손님이 직접 휘젓는 방식인 머들링(Muddling), 얼음위에 술을 붓는 붓기 기법 등이 있다.

  ▲칵테일의 단점
  현재 시청 가의 칵테일 한잔 가격은 6천원 선. 칵테일 바가 아닌 일반 카페나 호프집에 주로 있는 소주 베이스 칵테일은 한잔에 4천원 선으로 학생들이 찾기에는 다소 비싼 편이다. 더욱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양주가 주원료인 칵테일을 마신다는 것 자체가 사치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사치라고 하지는 않듯가끔 한잔 정도 마신다면 경제적·심적 부담은 상당히 가실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더불어 칵테일 바 출입을 꺼리게 되는 이유는 바 특유의 냄새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이 지하에 위치해 있는 바 특성상 협소한 공간에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담배냄새가 잘 배어 있다.

  이에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대부분 여성의 바 출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가게 자체에서 금연을 실시한다든지 환기를 자주 하는 등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만 개선된다면 칵테일 한잔은 겨울밤의 향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상의 짐들을 아름답고 달콤한 칵테일 한잔으로 잊어보는 것. 뒷날 스트레스만 쌓이는 폭음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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