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학교는 ‘돈 문제’로 시끄럽다.

  등록금 신입생 13% 인상, 재학생 9.6% 인상. 학생회 측이 18% 인하하겠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껑충 뛰어 올랐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학생들의 권리를 위임받고 반드시 등록금을 인하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지만 국립대 평균치보다 높은 인상률은 우리를 실망케 했다.

  학교 측은 학생회 측과의 협상에서 과다 책정된 부분에 대해 별다른 답변 없이 인상률을 책정했고, 학생회는 차후 협상을 하겠다며 받아드렸다.

  거품을 빼고 지역경제를 감안한 등록금 책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학교 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책정은 정작 등록금을 지불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다.

  학교 측은 전 구성원이 낸 돈에 대해서 교육부에 제출한 회계장부와 판공비 내역을 공개하고, 세부적인 지출내역을 자세하게 밝혀 전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앞으로 진행될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자세히 내놓아야 학교를 믿고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지만 이해를 구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인상은 불신만 쌓을 뿐이다.

  학생회 측도 마찬가지다. 학생회는 지난해 학생회비 개인당 6000원, 일만아라 요구안 약 2억원, 후생복지기금 4억원이 학생을 위해 어떻게 쓰였는지 자세히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의 예산이 제대로 사용했는지 감시해야 할 대의원회가 부실감사로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회계부분에 있어서 엉터리 감사를 시행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사시기도 늦어서 감사기구로서 대의원회에 믿고 맡겼던 학생들은 불신만 늘게 생겼다.

  이런 상태에서 과연 우리는 누굴 믿고 돈을 맡기겠는가.

  이제는 각 학과가 학생회비를 걷고 있지만 위에서부터 불신이 쌓인 학생들은 선뜻 믿고 돈을 맡기지 않는다.

  물론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참여를 유도하고, 단체 조직의 의미를 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그것이 방법상에 문제가 있으면 충분한 수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 우리는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맡기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잘 쓰이는 지 감시할 권리가 있는 것이고, 지불한 만큼 받을 수 있어야 하며 받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다.

  우리들의 돈을 맡아서 잘 써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타산을 따지는 것이 아닌 정직과 신뢰로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또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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