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김종태(독일학과, 필명: 김채훈) 교수가 제4회 현대시학 신인작품공모에서 당선됐다.

  ‘봄날’ 외 12편의 시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감각의 형상력과 투시력을 통한 역동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청년의 죽음

 그대를 추모하던 사람들 다 돌아들 갔다.

 그대가 뛰어내린 허공만 빈 하늘에 있다.

 그대가 누워있던 길 위로 마른 나뭇잎만 굴러간다.

 모든 것 쓸쓸함을 그대는 어떻게 알았던가?

 불탓던 혼이여! 차거운 대지에 누워 있는가?

 꿈 없는 하늘로 날아 올랐는가?

 그대 영혼처럼 쓸쓸히 발걸음 서귀포 바닷가를 거닌다.

 삶도 죽음도 한없이 쓸쓸한 것을 그대는 알고 있었던가?

 그대 뛰어내린 허공으로 한없이 뛰어내린다.

 우리의 생명, 우리가 알지 못한다.

 그대 뛰어내린 허공., 무지개되라.

그대 뛰어내린 바닥,  우리의 가슴이 되라.

 이 시는 김종태 교수가 ’91년에 양용찬씨의 죽음을 추모하며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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