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남기지 않기’ 지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일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아름답게 만듭니다.”

‘가치관의 변화로부터 시작하는 환경운동’을 주제로 한 정토회 법륜스님의 시민환경 강좌가 지난달 12일 제주시 참사랑문화의집에서 있었다.

법륜스님은 ‘쓰레기 제로 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처음 ‘쓰레기 제로 운동’은 환경교육원이 1999년부터 정토회관 내에서 실천한 환경운동이다. 법륜스님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이제는 이를 일반 가정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법륜스님은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 대해서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 것.’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현대사회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공양 후 그릇을 닦아 먹는 ‘발우공양식’을 하기 때문에 정토회관 내에서 음식물을 줄이는 것을 실험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과일 같은 경우 손님에게 대접하는 경우에도 껍질째 먹기를 했으며, 생선이나 고기의 뼈 혹은 과일 등의 딱딱한 씨 같은 것들은 퇴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거에 갖고 있던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현대사회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나온 음식을 다 먹을 경우 오히려 비만으로 연결된다. 왜냐하면 식당 등에서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음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음식이 부족해 영양실조가 사회적 문제였다. 따라서 푸짐하게 먹어야 한다는 가치관이 있어 식당에서는 ‘먹고 남아야’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과거와 달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과거처럼 실컷 먹고 남는 것이 아니라 적게 먹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과거에 100명 손님이 올 경우 120인분을 마련했다면 현대에는 80인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 개인적인 식습관의 변화와 편식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웰빙 시대라 일컫는 요즘, 음식도 웰빙으로 적당히 골고루 먹으면 몸에도 좋고 환경도 살리고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모든 일을 시행할 때 강력한 저항과 반대가 있을 것은 미리 예상한다. ‘음식물 쓰레기 제로’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극복해 본 경험이다. 그런 경험이 있을 때는 당장의 반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천의 주체에는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 1년 365일이 곧 환경의 날이다. 우리 대학생들이 환경을 위해 과연 무엇을 하고 있고,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실천이라는 작은 노력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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