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연상하면 각종 행사, 기념일로 수업일수가 비교적 적은 달이다. 말 그대로 각종 학과, 동아리들의 다양한 행사로 정신없이 지나가 버리는 달이 5월이다.
그 많은 행사 중 우리에게 한뜻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겨주는 행사가 있으니, 대학의 축제 ‘대동제'가 아닌가 싶다.
대동제는 그 의미처럼 ‘크게 하나가 되는 축제'이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대동제를 ‘대동제(大同際)'란 말뜻처럼 받아들이고 접하고 있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학이 자신이 속한 집단이 아니면 철저히 배격하고 개인주의적인 풍토가 강하나 대동제를 통해 학과, 동아리들이 연계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대동제를 ‘남의 일'로 여기고 자신의 일만 하지는 않았는지, 이제껏 보내왔던 대동제를 통해, 혹은 처음 맞게되는 대학축제를 통해 대동제의 참된 의미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흔히 대학생을 ‘시대의 리트머스(litmus)'라고 칭하며 그 당시의 정서를 가장 민감하고 빠르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인'을 시대 정신에 민감한 집단체로 여기며 가장 자유스럽다고 여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그런 만큼 대학 내의 이야기 거리가 변하고 축제 분위기, 정서가 변하고 있다.
60∼70년대에 풍미했던 ‘쌍쌍파티' 시대를 지나 80년대의 ‘민중민족주의' 정신에서 지금의 대학내 축제의 코드는 단연 ‘이탈'과 ‘자유분방'이 대변하고 있다.
축제는 학우의, 학우에 의한, 학우를 위한 것이다. 이런 귀중한 축제의 현장을 단순히 놀고 먹는 기회로 삼아서는 안된다. 우리가 다함께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너무나 바쁘게, 빠르게, 그래서 혼미한 생활에서 벗어나 대학인만의 축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자신의 학과나 동아리에서 하는 행사가 없다 하더라도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방관자의 태도를 취한다면 참다운 대동제의 의미를 살렸다고 할 수 없다.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언젠가부터 이런 말조차도 식상하게 변해버리긴 했지만 노력의 여지는 남겨둬야 한다. 직접 참여는 못할지언정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는 ‘관심 어린 시선’ 말이다. 이제는 모두가 함께 하자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제 각각이 되긴 했지만 이왕에 하는 대학축제인 만큼 주최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헤아려, ‘대동제’란 행사의 의미가 빛을 잃게 되는 일이 없게되길 바란다.
이와 함께 값진 대동제가 되기 위해서는 무심한 방관자의 입장이기보다 모두가 관심과 참여를 통한 하나됨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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