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의 사회적 영향력이 미흡하다는 것은 눈으로 알수 있지만 그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다. 아마도 지역 문화적 특성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우선 제주여성들이 사회진출 활동의 하나로 정치영역을 살펴보자. 이 영역은 남성의 영역이라 생각해서 관념적으로 굳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여성들이 정치동원의 대상은 되지만 그 중심 축에 서지는 못하는 것 같다.
여성들이 사회활동 참여에 대한 인식을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타지방의 여성 정치참여 정도에 비해 제주지역 여성의 정치영역 사회참여 정도가 적은 것 같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주체적으로 활동해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 많이 생겨난다면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제주여성평등의 문제는 제도, 문화 등 다각도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어느 한가지를 가지고 여성평등에 관해 논하기는 광범위한 것 같다.
현대의 생활양상과 모습이 과거에 비해 변한 것은 사실이나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여성의 노동시간이 줄고 생활이 편하게 변했다고 해서 남녀가 평등해진 것은 절대 아니다. 사람들은 단지 생활양식이 변한 것을 보고 남녀가 평등해 졌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비해 현대의 생활형태가 변한 것뿐이지, 여성의 지위까지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과거에 비해 여성 교육기회와 사회진출의 기회가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아직까지도 사회나 가정에서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할 수 없다.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교육을 받았어도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는다. 한마디로 여성에게 제한하여 억누르는 것이 아직까지도 많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여성은 항상 ‘2%’ 부족하다. 기질적으로 강하고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다고들 하지만 그것을 사회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제주여성들이 결정적 영역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단지 집안이나 자식을 위해 일을 하는 정도의 생활에 안주하고 만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노동이고 누구를 위한 평등인가 바로 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남성의 척도로 바라 본 삶의 변화가 평등이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제주여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면서도 희생할 수 있었던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능력으로 평가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사회와 가정에서의 인식의 변화가 여성 평등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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