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자료 분석 통해 미래비전 등 폭넓은 안목 키워 최근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보면 우려를 넘어 국가의 장래까지 불안하게 만든다. 이미 졸업생 취업률은 대입 준비생들의 학과 선호도 1순위가 되었고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와 학과 지원대책도 취업률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학문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최우선시 하여 고고한 학문의 자존심을 높이기 위한 60,70년대의 대학교육의 원대한 목표는 이제 눈앞에 보이는 다급한 취업률로 인하여 취업을 위한 교육으로 전락하였고  김익찬 (전산통계학과 교수)         업반 학생들은 공시준비와 교사채용 준비로 그 귀중한 젊음의 수년을 휴학한 채로 보내야 하는 현실이 되었다.

도대체 어찌하여 이러한 결과가 21세기 초현대 사회에서 나타나게 되었는가. 한 가지 예를 살펴보자.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던 1970년대, 국민 1인당 연 평균 소득은 1,000불이 되지 못하였고, 인구밀도는 세계 1위로 높아 당시 구호가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였다. 그러나 경제성장률만은 15%대를 기적과 같이 해마다 이루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사의 급료가 월 10만 원대, 연봉 120만 원대(물론 보너스는 없었음)였고, 공무원들의 급료는 이보다도 못하였던 시절이다. 그러나 당시 감귤 1관의 시세는 약 3천원이었고 연 1만관 이상의 수확을 올리는 농가가 다수였으니 대학나무라 불릴만 하였고 교사와 공무원들이 자신의 직을 사직한 채 감귤농사로 전업한 분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현실은 어떤가. 교사, 공무원은 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며 거의 평생을 보장받는데, 감귤농사는 2007년을 기준으로 볼 때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운, 70년대와 완전히 역전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는가.

바로 변화하는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 결과임을 인정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80년대 말 미국 방문교수로 있을 때 현대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볼 품 없고 값 싼 차, 이마트의 제일 변두리에 초라하게 놓여 있었던 삼성의 TV와 전자 제품들, 그러나 90년대 현대와 삼성은 마누라와 자식만 남겨두고 모조리 바꾸자는 슬로건으로 대변혁을 시도하였다. 정확히 미래를 내다본 안목, 즉 자동차나 IT산업은 1인자만이 승리한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실행에 옮긴 결과 굴지의 산업이 되었음을 세계가 인정한다.

그렇다면 이제 미래를 보는 안목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즉 개인에게는 풍요로운 삶이 보장되고 국가는 날로 번영하는 선진국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 앞으로의 미래사회를 정확히 예견하고 그 준비를 철저히 하는 일임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역사가 입증하는 사실이다.

통계는 우리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과학적인 방법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하는 법을 가르친다.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 선진국가 지도자들의 정책 결정의 부서가 통계 담당처라는 사실이 바로 이를 입증한다할 것이다. 우리들 취업 대책에서도 가장 먼저 눈여겨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

1997년 12월 18일 오후 6시 당시 제15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가 막 끝나고 개표에 들어가기 직전 MBC TV에서 발표되는 예상 결과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후보자의 예상 득표율 39.9%, 이회창 후보 38.8% 즉 1%의 차이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는 한국 갤럽조사연구소의 예상 발표가 있었고 조사 인원수는 불과 2500명의 만 20세 이상 유권자였다. 이 예상은 다음날 오전 개표종료 결과 1위 후보 40.4%, 2위는 38.7%로 불과 0.4%의 오차로 적중한다. 무엇이 총 유권자 약 3천만의 모집단에서 불과 2500의 표본으로 정확하게 모집단 비율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한국 갤럽은 투표당일 유권자 2500명을 지역 유권자수에 비례 할당하여 무작위로 추출한 후 당일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화조사와 출구조사를 병행하여 조사하였다고 한다.

투표 전에 자신의 의사를 밝히기 꺼려하는 유권자들이 투표 후 특히나 대선과 같이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데 부담을 주지 않은 점이 감안되었다면 통계의 생명은 바로 정확한 데이터의 수집임을 보여주는 실 예라 할 것이다. 이제 통계는 단순히 자료의 수집과 정리의 차원을 넘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과학적 자료 분석 학문이며 특히나 70년대 이후 컴퓨터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각종 미디어를 통한 여론조사 분야, 마케팅, 기상 및 환경변화, 생존분석, 최신 의학 통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할 것이다. 지면관계로 다 싣지 못하지만 국가가 5년 단위로 실시하고 있는 전국 인구 주택 총조사의 지난 2005년도 전수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현재 인구는 48,497,166명, 지금과 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2050년에 42,347,690명으로 약 615만 명이 감소한다. 그러나 70세 이상의 노령 인구는 12,344,122명으로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 즉 노인을 위한 각종 시설과 대책 등으로 인하여 노인 복지를 위한 직업이 가장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2020년대 20세에서 39세까지의 추계인구 중 남녀 구성비를 살펴볼 때 남성이 7,796,014명인데 반하여 여성은 7,205,203명으로 약 60만 명의 여성이 모자란다. 이는 현재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외국인 며느리가 대폭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외국인 여성들을 위한 각종 언어문화와 의료시설이 더욱 필요할 것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 구성 중 가장 특이한 점이 현40세에서 50세 인구 즉 1956년에서 1966년까지 10년간 출생한 베이비 붐 세대의 인구가 무려 1050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1950년에 발생한 6·25전쟁은 1953년에야 종전되었고 1950년대 중반부터 연간 100만 명 이상의 폭발적인 신생아가 탄생하는 베이비붐이 시작되었다.

이제 40대의 사회 중추 역을 담당하는 이 나이대의 중년층이 생각하는 사고 관점과 활동이 이 사회와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여 나갈 것임을 우리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60년대의 고난 중에 기거할 주택만 있어도 삶에 만족하던 60대의 사고는 지난 일이 되었고 고급 주택과 자녀에 대한 무한 투자 교육, 자신들의 레저활동에 삶을 만족해 하는 생활방식에 알맞은 직업과 그에 따른 투자가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취업에 대비해야 할 준비생들이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여야 할 사항을 정리하여 보았다.

첫째로 자신의 전공학과에서 가장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 그 분야에 대한 각종 정확한 통계자료를 먼저 수집하고 그 미래를 예측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앞으로도 공무원이나 교사들이 가장 안정적이고 보장되는 직업이라고 그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둘째로 스스로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까운 친지가 소일삼아 간단한 식당을 개업하였다. 주변에 있는 관공서를 중심으로 대략 1일 매상고가 얼마 정도 될 것이라는 추측으로 시작하였다가 손실만 보고 폐업한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이동인구의 파악, 그들의 연령대, 선호식품 등 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준비하고 직접 발로 뛰면서 자료 확인을 거쳐 일자리 창출의 확신이 섰을 때라야 비로소 개업이 가능한 세대가 되었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에서 연수활동을 통하여 취업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준비생들은 단순한 연수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외국에 체류중인 기간을 이용하여 그들의 문화를 접하고 폭 넓은 안목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날로 어려워지는 취업과 사회 활동에서 그래도 현재가 지난날 보다는 항상 진보되고 향상된 삶을 살았다는 과거자료를 제시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싶다.

통계는 무역, 경제 등 전반적인 사회현상 을 한눈에 쉽계 파악 할 수 있으며 어떠한 문제
    에 따른 원인 및 해결점을 알 수 있는 지표다. <그림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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