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기 음악학과 교수 ©
현대인들은 모두가 바쁘다는 말을 하며 살아갈 만큼 과연 바쁘기만 한 것일까?

극한 속의 여유란 말이 있다. 한권의 책, 한편의 시, 명작, 명화를 감상한다던가 아니면 이처럼 아름다운 계절에 음악회를 선택하여 감동적인 콘서트를 찾아가는 여유로운 문화생활은 어떨까? 바로 이런 이상적인 생활은 상당수 많은 도시민들이 기대하고 누리며 살아간다. 오늘날 문화에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말 ‘예술’ 스스로가 선택하여 예술을 감상하는 수요자가 되는 것은 최상의 행복을 누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자! 우리 모두의 행복을 주는 아름다움의 예술의 공간으로…

(1)극장 <예술의 전당이라고 하는 신 개념적 공간> = 연주회, 발레를 포함한 무용공연, 연극 또는 뮤지컬 등의 아카데믹한 클래식 의 제반 공연장. = 문예회관, 읍.면.동 회관, 호텔 연회장, 각급 학교 강당, 각 종교기관이 확보한 공연 공간, 대형급 건축물 내의 공연 및 회의 공간.

(2)광장 <스포츠를 포함하는 대중이 제한받지 않는 공간> = 각종의 게임, 놀이문화 마당, 축제를 포함한 확성 음향기기를 통한 대중음악의 제반 공연장. = 종합경기장, 애향운동장, 월드컵 경기장, 탑동해변공연장, 신산공원 등 수많은 공원 성격의 오름 등.

우리나라에는 전국 어느 도시 든 각종의 문화시설들을 경쟁이라도 하듯 건립 확보하였다. 극장과 광장시설이 넘쳐나 난무하다 할 정도로 시, 읍, 면, 리까지도 회관 등의 난립 상황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이냐를 고민해야할 때다. 기원전부터 수 천 년 문화를 자랑하는 유럽 권의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각종의 공연물들과 회의 및 집회공간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그러나 시설의 활용 빈도는 그들 선진문화 도시들 보다 현저하게 낮은데 시설은 많이 있다. 지금도 지자체들에서는 설계되고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새 시설은 이제그만 중단하고 오히려 놀고있는 기 시설의 합리적 활용 대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전시 행정이란 이를 두고 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공연장에서의 공연이 있으되 관람자는 없는 빈공연장이 많다. 또한 놀고 있는 휴먼 상태의 시설 공간이 많다는 말이다. 우리도 이제는 수요와 공급이 원만히 조절되어 선진국 수준의 수요자 창출을 돕는 선진 도시형의 제도를 하루 속히 마련하여 가야할 때인 것이다.

관이 공연단체를 구성 조직하여 혈세로 급여를 지급하는 프로단체가 존재한다면 공연이라는 공급 물량을 생산한다. 생산된 공연이라고 하는 상품의 수요자를 길러 내는 일은 현 시점의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수요 공급을 어느정도 맞춰 나가야 시장원리에도 부합된다 할 수 있다.

대학과 대학인을 지역사회 문화의 초석이라고 한다. 선진화된 문화의 주인이 되려고 하려면 미래 창조를 위하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알기위하여 보고 듣고를 반복하며 우선 생각을 키워야 그 깊고 넓은 의미의 문화적 역량을 얻어 그 방향을 찾게 될 것이다. 서양의 어느 도시에 가나 가까운 동남아시아 어디를 가든 “빨리 빨리”란 별명 아닌 별명을 들어 본 사람이 많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급한 성격을 지울 수 없다. 빨라서 좋은 점도 있지만 손해를 볼 때가 더 많다. 여유로운 삶은 정신적 건강이 보장되어 육신의 건강까지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일 것이다.

이때 우리 로맨틱한 클래식 음악을 선택하여 듣고 아름다운 시 한편을 읽는다면 복잡다단한 현실을 유연하게 극복하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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