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배 직업능력개발원 취업컨설턴트 ©
지원자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력서. 2009년 하반기 기업의 공채모집이 저물어 가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업체에서는 어떤 지원자의 입사서류를 합격점으로 여겨 채용하게 되는 것일까. 한 인사담당자는 “서류 특히 자기소개서는 회사에 따라, 지원 분야에 따라 그 판단의 기준이 매우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연구와 준비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와 분야의 특성을 알게 해줍니다.”라고 말한다. 특성을 알게 되면 어떻게 서류를 작성해야 할지는 즉시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입사서류는 면접을 보기 위한 도구이다. 입사서류를 작성하기 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비전과 사업내용을 가지고 운영하는지,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인식하고, 자신의 강점과 지원동기를 분명히 작성함으로써 자신이 준비된 인재임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전 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이력서 경진대회”를 개최하였다. 제주대 1만 학우 중 120여명이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자신의 이력서를 맘껏 뽐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 네이버 검색에 자신의 이름을 치면 이력사항 및 자기소개가 표현되는 것처럼 꾸민 이력서가 눈에 띄었다. 경진대회 특성상 창의적 아이디어로 표현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독창성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고 준비된 임재임을 표현하였기에 기업체 인사담당자는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력 채용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인사담당자들은 ‘면접’의 중요성을 말한다. 기업체에 적합한 인재인가의 여부를 판단하면서 발전가능성, 업무지식, 자신감, 발표의 논리성 등을 평가의 주요 항목으로 체크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최고의 인재를 선호하기보다는 우리 기업에 적합한 인재인가의 여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조건이 우수하다고 하여 반드시 합격하지는 않는다.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인사담당자들은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지원회사 또는 지원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며, 먼저 채용정보를 수시로 파악해야 하고 기업체 홈페이지에 기재된 인재상 및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격 및 경력사항을 작성하여야 한다. 특히 전공에 대한 자격증과 글로벌 인재에 맞는 어학실력과 전문지식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된 삼성맨은 알바도 계열사에서’의 경우처럼 준비된 지원자라는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리활동, 어학연수, 아르바이트,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내가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표현함으로써 준비된 인재임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함에 있어 ‘경력자 같은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희망한다. 기업은 IMF 외환 위기 이후 감원을 위해 대기발령, 권고사직 등을 통해 기존 인원을 축소한지가 10년이 지났다. 더 이상 공채를 통해 대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지 않다. 수시 모집을 통해 인력을 채용하고 있고, 헤드헌터 등을 통해 필요시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신입으로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하기에 학생들은 학창시절 동안 사회경험을 통해 경력을 쌓고, 어학능력을 기르고, 전공에 대한 지식을 쌓아서 준비된 인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입사서류’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 것인가.

대부분의 기업체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입사지원서 및 이메일로 이력서를 받고 있기에, 좋은 입사서류는 그 회사의 서류에 맞는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함에 있어 크게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학창시절 및 경력사항, 입사지원 동기 및 포부로 나눌 수 있다.

 ‘성장과정’의 작성은 특별한 에피소드를 기재하여 자신의 독창성을 표현하거나 자신의 지원 분야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어릴 때부터 보유하고 있었다면 작성하는 것이 좋다. ‘성격의 장단점’의 작성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 작성 시에는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기재하고 성과를 낸 부분에 있어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창시절 및 경력사항’의 작성은 가장 부각되어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이러한 경험이 지원하는 분야에 준비된 인재라는 부분으로 표현되어야 된다. 그렇기에 실제사례를 통해 내용 요약, 어떤 역경을 겪었는지, 차별적 열정과 독창성이 무엇인지, 성과적 결과를 수치적 표현으로 작성해야 한다. ‘입사지원동기 및 포부’를 작성 시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에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하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앞서 작성되어진 성격 및 경력사항을 통해 준비된 인재임을 표현’을 통해 인사담당자가 ‘이 지원자를 면접을 통해 만나고 싶다’는 맘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입사서류의 주요 기능은 면접을 보기 위해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도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의 인사담당자와 면접의 기회를 찾고 싶다면, 학창시절 동안 준비한 스펙과 사회적 경험을 나만의 중심에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충분한 가치를 지원하는 회사의 인재상에 맞추어 표현하여 작성할 때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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