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

신학기를 맞은 대학의 모습이 분주하다. 이는 새로운 신입생들 영향이기도 하지만, 대학 내 각 조직들의 패기 덕분이기도 하다.

이런 활력의 중심에는 새로운 학기를 맞은 새로운 리더들이 있다. 제주대신문에서도 이번호를 통해 대학을 새롭게 이끌 신임 보직교수와 학장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성원을 위한 조직운영을 하겠다는 리더들의 각오를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데 이런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각오들을 듣던 중 문득 플라톤의 지도자 상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가장 이상적인 사회의 지도자는 철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철인은 철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철학자라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현재에 이르러서도 철학자가 즉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지도자에게 있어서 철학의 중요성이 예로부터 강조됐다는 점이다.

철학은 ‘왜’라는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통해 쌓아져 온 인간들의 삶의 집대성이다. 철학은 인간과 사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번뇌 속에 진리에 가까운 답을 내고자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우리는 지혜라 정의하기도 한다.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즉, 철학은 인간의 삶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철학이야 말로 인간을 지도하는 리더로서의 중요 덕목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리더로서의 덕목이 꼭 조직의 장에게만 있을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가 리더로서 사고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플라톤이 말한 모두가 철학자인 사회는 아니더라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

대학의 하나하나의 조직은 결국 인간들로 구성된다. 인간들로 운영되는 유기체인 조직도 결국 우리들 한 사람부터 시작된다. 대학의 교수와 학생, 직원 모두가 리더로서의 인간애를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대학을 바란다.

박중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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