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사용되는 행복이라는 단어는 간단하게 생각되면서도, 인식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많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 따르면 행복의 정의는 한 사람이 가지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는 상태라 한다. 욕구와 욕망에 대한 충족이 얼마나 되느냐가 행복과 관계된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이를 근거로 행복공식은 행복을 ‘인간이 가진 욕망을 얼마나 성취하느냐’로 연계하고 있다. 공식에 따라, ‘성취/욕망=행복’이라 한다면, 수학적인 의미로 보았을 때, 행복을 수치화 하기란 참 간단하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 사람의 욕망을 낮추거나 성취를 낮추는 방법으로 행복의 양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행복공식에 따른 현대인들의 행복수치는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이유는 과다한 욕망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무수히 욕망을 요구받고 있다.

사회로부터 조작된 욕망을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닐까 의문해보자. 매체가 말하는 욕망, 기업이 불어넣는 욕망을 우리는 무의식 속에 자신의 욕망과 목적으로 생각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이같은 맥락으로 어쩌면 우리는 하고 싶은 일과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일을 구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자문해 본다면 고민이 많아진다.

그런데 행복이 과연 이런 공식으로 규정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조금만 비틀면 행복이 욕망에 따른 성취도 이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올림픽에 나간 우리 선수를 우리는 모두 대견해 한다. 모두가 쉽게 느낄 수 있다. 선수들의 성적에 관계없이 우리의 대표라는 것에 존경을 표한다.

성적은 사실 크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는 게임에서 이뤄낼 성적을 보기 보다는 우리의 대표라는 것만으로 응원하고 그 노력을 인정한다. 이렇게 우리는 성취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행복을 알고 있다.

이런 과정의 행복이 쉽지 않은 이유는 사회가 조작해 낸 허위의식과 욕망, 그리고 결과중심적 사고관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보통의 삶에서 이런 과정에서 행복의 가치 값을 매기는 데 너무 인색하다.

현재의 시대자체가 목표와 성과, 그리고 다시 성과만을 위한 과정의 사이클이 계속되고 있다. 과정의 중요성보다 결과가 더 인정받는 현 시대, 안타깝지만 그래서 오늘날 행복공식은 유효해 보인다.

한편 대학에도 묻고 싶다.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에 대해, 그리고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조언해 본적 있었는지.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