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은 1965년부터 국제 수문 10개년 사업을 벌여 세계 수자원 관리를 위한 종합적 해결방안을 조사하여 왔다. 그 일환으로 1967년 세계 물 평화회의, 1972년 UN 민간 환경회의, 1977년 UN 수자원 회의를 개최하여 국제 음용수 공급 및 위생설비 10개년 계획 실시 결정 등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후 1992년 6월에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UN 환경 개발회의』(UNCED :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에서 "리우선언"과 그 실천 계획인 "Agenda 21"을 채택하여 21세기를 향한 지구환경보전 종합계획을 제시하였다. 11월 제47차 UN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하고 물과 관련한 각종 회의, 전시회, 홍보물 제작 등의 수자원 관련 행사에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하여 왔으며, 세계 물포럼(World Water Forum)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 기념하고 있다.

세계 물의 날은 점차 심각해지는 수자원의 고갈 문제와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서 선포되어 금년에 제18회째를 맞이하는 행사로서 올해 세계 물의날은 “건강한 세상을 위한 깨끗한 물(Clean Water for a Healty World)”을 주제로 하고 있다.

1940년에 23억 명이던 세계인구가 1990년도에는 53억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2025년에는 8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물소비량도 급증하여 지난 50년에 비해 3배 이상 물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계 80여개국에서 세계인구의 40% 가량이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UN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이러한 물 사용량 증가 추세와 소비행태가 바뀌지 않으면 2025년에는 약 25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경제위기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을 그 해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후변화 문제는 국제사회의 최우선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의 양적 변화가 심각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물 부족 현상은 역시 해결되지 않는 현안문제로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UN이 분류한 “물부족 국가”에 속해 있으며, 국토해양부의 수자원장기종합계획(2006∼2020년)에 의하면, 오는 2011년 우리나라의 물 부족량은 7억9천톤,  2016년에는 9억7천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물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기업 모두 물 부족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대처해야만 하겠다. 그것도 하나의 주제가 아닌 수질·수량·홍수·재해 등에 대한 통합적인 물 관리 체제의 구축과 지속가능한 유역 관리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현재 99%의 상수도 보급률을 보이고 있으나 사용되는 용수는 전적으로 지하수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이제는 지표수, 용천수, 빗물 등의 대체수자원을 적극 개발·이용하는 이수 뿐만 아니라 홍수, 침수 등의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치수를 고려하는 통합 수자원 관리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제주특별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물산업과 관광산업이 선정됐으며, 물 산업 인프라구축을 위해 제주대학교 제주물산업인재양성센터가 설치되었다. 물 문제가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향후 기후변화에 대비한 수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제주도 실정에 적합한 수문성분해석 기술개발 등 다양한 연구·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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