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대한민국에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이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서 우승을 한 것이다. 아직은 어린 소녀들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는 17세 이하 여자대표팀의 주장 김아름의 한마디에 들어 있었다. 김아름은 지난 22일 스페인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동료들에게 “재밌게 즐기다 죽어서 나오자!”고 힘차게 소리쳤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축구를 한다”는 최덕주 여자대표팀 감독의 모토대로 그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즐기는 축구를 하였다.

물론 단순히 즐기기만 했다면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들에게는 ‘죽어서 나오자’는 투혼과 열정도 함께 했다. 불굴의 도전정신을 가지고 즐길 줄 알았던 그녀들이었기 때문에 세계무대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17세 동생들의 모습과 요즘 대학생들을 비교해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의 취업 준비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맹목적 스펙쌓기에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들을 쏟고 있다.

그들에게 대학 강의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삶의 가치를 얻고자 하는 대상이 아니다. 오로지 남보다 앞선 학점을 받아 취업에 도움이 되면 그만이다는 식이다. 또 자신의 인생과 꿈을 생각하기에 앞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다. 대학시절 꿈을 꾸기보다 현실적 문제에만 안주하려는 것 같아 씁씁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그런 가치들이 진정한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 또 그들이 바라는 직업과 직장에는 과연 어떠한 즐거움이 있을지 궁금하다.

대학생이라면 단순한 스펙쌓기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안정적인 직장, 많은 돈을 주는 기업이 아닌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탐색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절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세계를 둘러보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공간이 얼마나 ‘우물한 개구리’라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또 신문과 책을 가까이 하길 바란다. 단편적인 지식을 쌓으라는 말이 아니다. 이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알아야 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정녕 그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길이 아닌 것이다. 분명 자신의 꿈과 인생을 펼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지 못한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불굴의 도전정신!. 진정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성공과 행복 두 가지 모두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