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정 빡빡… “선배가 후배에 노하우 전수”

▲ 경상대학 고시반 강봉현(회계학과) 지도교수와 고시반 학생들

경상대학 고시반(이하 고시반)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거 합격해 화제다.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고시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고시반 학생들은 기숙사에 모여 체계적으로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생활한다. 아침 7시 30분에 기상해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부에 투자한다. 주말에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반나절동안 축구를 하거나 오름 등반을 하는 등 자유롭게 보낸다. 고시반에는 같은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기 때문에 정보 공유가 쉽고 친구들 간 경쟁의식이 생겨서 자연스레 공부 분위기가 조성된다.

고시반 실장인 오홍윤(회계 4, 휴학)씨는 “경쟁의식 덕분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시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봐야하며, 토익 700점 이상을 받아야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생긴다. 올해에는 경쟁률이 5.5:1을 기록했다.

식을 줄 모르는 고시반의 인기는 최근 두드러지는 고시반의 성과도 한 몫을 했다. 오씨는 고시반의 성과가 선후배간 돈독한 관계 덕분이라고 전했다. 오씨는 “고시반 선배들이 시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고, 서울에 시험 보러 가면 밥도 챙겨준다”며 “선배들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게돼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과정을 딛고 사회에 나아간 선배들의 전례는 고시반의 공부열기를 달아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를 위해 고시반 출신인 강승문(삼일회계법인, 회계 01 졸업) 회계사는 특강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강을 통해 회계사의 꿈을 키워가는 후배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실무적인 지식도 함께 얻어가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고시반 출신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고시반을 위해 5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김봉현(회계학과) 지도교수는 “공간이 부족해 더 많은 인재들이 고시반에서 공부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공간만 확보된다면 공인회계사 합격자가 두자리까지 거뜬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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