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내년 강의실에 냉난방시설”

▲ 각종 폐물건들을 가져와 이용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미술학과.

미술학과 학생들이 열악한 수업환경에 방치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냉난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겨울에도 추위에 떨며 수업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 그림을 그릴 공간이 부족해 일부 강의실에서는 쪼그려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러한 미술학과의 수업환경은 지난해 823호 신문(2009년 9월 30일자)을 통해 지적됐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미술학과 건물에는 고장난 선풍기와 스팀온풍기가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일부 강의실에서 스팀온풍기가 가동되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작동된다. 미술학과는 야간작업을 많이 하는데 하루 중 가장 추운 시간인 밤에 난방을 가동할 수 없다. 또한 스팀온풍기가 강의실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지 못해 학생들은 추운 겨울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특히 조소전공에서는 여름에 에어컨이 필수적이다. 천장에 달려있는 선풍기는 나무를 깎는 등 조각을 하면 먼지가 날리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장식품으로만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설과에서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냉난방기기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영화 시설과장은 “최소한 내년까지는 냉난방기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술학과는 공간이 부족해 작은 실습실에 13명이 들어가 작품활동을 한다. ‘미술’이라는 학과 특성상 개인당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공간이 없어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앉을 수밖에 없다. 덕분에 학생들은 쪼그려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야간작업 후 잠을 자려고 해도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어 물감으로 범벅된 바닥에서 잠을 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2학기 쯤 미술관 뒤편에 500평정도의 실습건물이 들어선다. 그러나 실습건물은 시간강사 대기실과 조소과 학생들의 실습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때문에 현재 미술학과 학생들이 겪고 있는 공간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선영 예술학부 회장은 “조소과를 포함해 다른 학생들도 공간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든 미술학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술학부 행정실에서는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순화 예술학부 행정실장은 “예산을 확보해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김선영 회장은 “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어디에 쓰이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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